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암젠(Amgen)이 올해 8월 중순 ‘최초의 KRAS 항암제’ 시판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브프라임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를 1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가격은 전날 주가에 78%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38달러로 책정했다. 인수작업은 오는 2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암젠은 KRAS G12C 변이 저해제 ‘소토라십(sotorasib)’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다. 암젠은 KRAS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러 암종에 걸쳐 PD-(L)1, MEK, SHP2 등 항암제 병용투여로 공격적인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지난달 실적발표 자리에서 KRAS와 함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CD3 이중항체 ‘BiTE’ 프로젝트 3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항암바이러스 ‘임리직(Imlygic)’과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3상도 중간 분석결과 효능 부족으로 중단했다.
암젠의 M&A 움직임은 한동안 뜸했다.
지금 암젠의 주요 항암제 제품은 2010년대 초반의 활발한 인수딜을 통해서 확보한 것들이다. 암젠은 ‘키프롤릭스(Kyprolis)’는 오닉스(Onyx)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임리직’은 바이오벡스(Biovex), ‘BiTE’은 마이크로멧(Micromet) 등 바이오텍을 활발하게 인수해서 얻은 에셋이다. 그러나 매출 면에서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지난 2019년 암젠은 셀진의 염증질환 치료제 ‘오테즐라(Otezla)’를 134억달러에 인수해 20여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수 딜을 체결했다. 같은해 중국 항암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베이진(BeiGene)의 주식 20.5%를 27억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반면 혁신 신약을 확보하기 위한 뚜렷한 M&A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