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GIP/GLP-1 이중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를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1mg 오젬픽(Ozempic, semaglutide)’과 직접비교(head-to-head)한 제2형 당뇨병 임상 3상에서 우월한(superior)한 당화혈색소(A1C) 및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두가지 측면에서 티제파티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첫번째는 노보노가 지난 1월 '2mg 오젬픽'을 제2형 당뇨병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했다는 점이다. 노보노는 2mg 오젬픽과 1mg 오젬픽을 비교한 임상 3상(SUSTAIN FORTE, NCT03989232)에서 당화혈색소를 2.2%(vs 1.9%), 체중을 6.9kg(vs 6.0kg) 감소시키며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1mg 오젬픽과 유사했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이상반응에 의한 높은 임상중단 비율이다. 이번 임상에서 티제파티드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임상중단비율은 5.1~7.9%로 오젬픽 3.8%보다 최대 2배이상 높았다. 릴리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티제파티드의 첫 임상 3상에서 확인된 9.1~21.5%에 달하는 임상 중단 비율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대조약물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릴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GIL/GLP-1 이중작용제(dualagonist) 티제파티드의 제2형 당뇨병 임상 3상(SURPASS-2, NCT03987919)에서 당화혈색소(A1C)와 체중을 오젬픽보다 감소시킨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티제파티드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당화혈색소를 2.09~2.46%(vs 1.86%), 체중을 7.8~12.4kg(vs 6.2kg) 감소하며 오젬픽보다 우월한 결과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릴리는 1880명의 2형 당뇨병 환자를 동일한 비율로 나눠,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과 오젬픽 1mg을 주1회 투여해 40주간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8.28%, 평균 체중은 93.7kg이었다. 릴리는 티제파티드 10mg, 15mg 투여군에서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을 1차 종결점으로, 티제파티드 5mg에서의 당화혈색소 수치개선과 체중감소 등을 2차 종결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당화혈색소는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 투여군에서 각각 2.09%, 2.37%, 2.46%감소하며 오젬픽 1.86% 감소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체중감소는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 투여군에서 각각 7.8kg(8.5%), 10.3kg(11%), 12.3kg(13.1%) 감소해 오젬픽 6.2kg(6.7%)보다 최대 약 2배 더 효과적인 감소효과를 나타냈다.
또, 티제파티드 15mg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정상인 수준인 당화혈색소가 5.7%이하로 감소한 비율은 50.9%로 오젬픽 19.7%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티제파티드 15mg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당화혈색소가 7% 이하로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92.2%로 오젬픽 81.1%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당화혈색소가 7% 이상일 경우 약물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모든 치료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17.4~22.1%(vs17.9%), 설사13.2~13.8%(vs 11.5%), 구토 5.7~9.8%(vs 8.3%)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중단 비율은 티제파티드 투여군에서 5.1~7.9%로 오젬픽 3.8%보다 높았다.
릴리는 전체 임상 결과를 분석해 추후 열리는 학회 및 논문으로 발표 예정이다.
마이크 메이슨(Mike Mason) 릴리당뇨병(Lilly Diabetes) 사장은 “미국에서 2형 당뇨병 환자 10명중 9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이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체중감량 및 당화혈색소 감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직접비교 임상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옵션으로써 티제파티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는 지난달 2.4mg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환자의 체중을 평균 14.9% 감소시킨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체중감량 약물로 사용되던 '삭센다(Saxenda)'보다 효과적인 결과다. 노보노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