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다케다(Takeda)가 독일의 신약개발 회사 에보텍(Evotec)과 이번에는 RNA 타깃 저분자화합물 치료제를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9월 종양, 위장관, 신경, 희귀질환 분야에 대해 최소 5개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기 위해 약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이후 2년만으로 연구개발 분야를 확장하는 두번째 파트너십이다.
에보텍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케다와 RNA 타깃 저분자화합물 치료제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익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케다는 에보텍의 RNA 플랫폼을 활용해 표적화하기 어려운(undruggable)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RNA에 작용함으로써, 질병 관련 단백질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저분자화합물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케다가 구체적으로 어떤 적응증(Indication)을 타깃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계약에 따라, 다케다는 에보텍에 해당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부담한다. 에보텍은 다케다가 지정한 타깃에 대한 저분자화합물 치료제의 발굴, 전임상, 임상, 상업화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프로그램당 최대 1억6000만달러를 받는다. 또한 에보텍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발굴한 치료제의 상업화에 따른 제품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에보텍의 RNA 플랫폼은 RNA의 3차구조를 인식해 결합할 수 있는 ‘RNA 타깃 저분자물질(RNA-targeted small molecules, rSM)’로 구성된다. mRNA와 상보적인 결합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donucleotides, ASOs)’와 유사한 접근법을 갖지만, rSM은 RNA 서열이 구성하는 구조적 특징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에보텍은 rSM이 ‘undruggable’ 단백질의 고도로 보존된 RNA서열을 타깃함으로써, 해당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대체’ 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잠재적인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래리 하만(Larry Hamann) 다케다의 약물발굴(Drug Discovery Science) 부서 책임자는 “다케다는 저분자화합물을 활용한 RNA 타겟팅이 유망하면서도 새로운 양식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표적화하기 어려웠던(undruggable) 물질들을 타깃할 수 있도록 변화시킴으로써 환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의약품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인상적인 기술역량을 가진 에보텍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케다는 지속적으로 RNA 기반 치료제 관련 빅딜을 꾸준히 체결하고 있다. 지난 18일 다케다는 이스라엘 소재 아니마 바이오텍(Anima Biotech)과 유전적 신경질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mRNA 조절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약 23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Arrowhead Pharmaceuticals)와 약 10억4000만달러 규모의 RNAi 기반 희귀 간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