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홍기범, 유지훈 박사팀과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김영수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뉴로비트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고 8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2가지 병리 단백질인 아밀로이드(Aβ)와 타우(tau)를 억제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뉴로비트사이언스에 지난달 4일 기술이전했으며, 이달 6일에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설명헀다. 뉴로비트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뇌와 중추신경계(CNS)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현직의사 8명이 설립한 회사다.
DGMIF에 따르면 이번 기술이전의 계약규모는 약 39억원이다. 계약금, 마일스톤 등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물질은 아밀로이드 및 타우 응집체(aggregates)에 결합하는 표적 단백질분해(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약물이다. 연세대 김영수 교수팀이 발굴한 저분자화합물이 아밀로이드성 응집체에 결합하는 특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약물이다.
작용기전을 보면 한쪽은 2개의 병리 단백질에 직접 결합하고, 다른 한쪽은 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를 타깃한다. 이로써 표적 병리 단백질 분해를 유도하는 원리다. 2개의 결합 부위를 갖는 분해약물(bivalent degrader)로 아비나스의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aera, PROTAC)' 기술과 같은 개념에 속한다.
기존의 아밀로이드나 타우를 타깃하는 항체 치료제가 세포밖에서 작용하는 반면,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세포내 표적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하나의 타깃만 결합하지만, 해당 약물은 아밀로이드와 타우 2가지 타깃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다.
이영호 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 집적을 동시에 억제 및 분해하는 혁신신약"이라며 "단일 타깃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곤 뉴로비트사이언스 공동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진입을 했으나, 확실한 치료효과를 보인 물질이 없다"며 "수년전부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연세대 김영수교수 연구팀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다형체를 연구해 PROTAC 기술을 접목시킨 결과가 멀티타깃 단백질분해약물이다. 근본적인 알츠하이머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과 연세대학교가 공동개발한 기술의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대구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 기반기술 구축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TechStar 프로그램’의 성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