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이탈리아 소재 체외 진단기업 다이아소린(Diasorin)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진단기업 루미넥스(Luminex Corporation)을 18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다이아소린은 루미넥스 인수를 통해 루미넥스의 독자적인 멀티플렉스(multiplex) 기술과 진단 패널을 기반으로 분자진단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이아소린의 분자진단 사업 분야를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감염성 질환, 호흡기 감염, 벡터 매개체 감염(Vector-Borne Disease), 원내감염(Hospital Acquired Infections), 위장 감염질환, 유전학 및 여성건강에 대한 진단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루미넥스의 생명과학 전문성을 통해 백신, 생체의약품에 대한 새로운 파트너십 및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미국 내 다이아소린의 입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루미넥스는 유세포 분석(Flow cytometry) 및 세포분석 기기를 기반으로 면역, 분자 기반 진단 테스트 및 감염질환 진단 테스트의 개발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현장진단(PoC) 회사다. 다이아소린은 특히 루미넥스의 광범위 멀티플렉스(Multiplex) 분석기술을 가장 큰 강점으로 설명했다.
작년 3월 루미넥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및 기타 감염증을 동시에 진단하는 ‘NxTAG-RPP’ 패널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는 감염에 의한 증상이 겹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루미넥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특이적으로 진단하는 패널을 기존 NxTAG RPP 기기에 추가해 단일샘플로부터 동시에 19개 바이러스 및 2개 박테리아 감염질환을 진단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카를로 로사(Carlo Rosa) 다이아소린 그룹 CEO는 “루미넥스는 분자진단 분야에서 다이아소린의 미국 내 입지를 확장하고, 생명과학 제품을 통해 추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회사의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면역진단 및 분자진단 분야의 광범위 솔루션과 멀티플렉싱(multiplexing) 기술에 대한 루미넥스의 전문성, 생명과학 응용분야의 리더십으로 전세계 연구기관, 연구원, 의료진 및 환자에게 독자적인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다이아소린의 루미넥스 인수는 2021년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체외진단 시장 및 관련 바이오텍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현장진단(PoC) 기기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 로슈(Roche)는 미국의 진단기업 젠마크 다이아그노틱스(GenMark Diagnostics)를 18억달러에 완전 인수하는 ‘빅딜’을 체결했다. 로슈 역시 젠마크 인수를 통해 확보한 현장진단 테스트 ‘ePlex 시스템’을 활용, 자사의 분자진단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