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써모피셔(Thermo Fisher Scientific)가 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 글로벌순위 4위인 PPD(Pharmaceutical Product Development)를 174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들어 CRO 인수 빅딜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CRO 6위인 아이콘(Icon)은 지난 2월 PRA헬스(PRA Health Sciences)를 120억달러에 인수하는 딜을 체결했다. 5위였던 PRA헬스 인수를 통해 아이콘은 글로벌 3위로 올라서게 됐다. 당시 아이콘은 인수를 통해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는 ‘탈중앙화 임상시험 (de-centralised trial)’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써모피셔의 빅딜은 CRO에 대한 M&A가 가까워졌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에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계약에 따라 써모피셔는 PPD의 주식을 주당 47.50달러로 총 174억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4월 13일 PPD 주식 종가에 약 24%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인수거래는 올해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PPD는 써모피셔의 실험실 제품 및 서비스 부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PPD는 47개국에 지점을 두고있는 글로벌 CRO다. 지난해 약 4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글로벌 CRO중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임상 지연 등이 발생해 많은 CRO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PPD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PPD의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16.1% 증가했다. PPD는 지난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써모피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RO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써모피셔는 이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구, 개발, 임상, 생산을 지원해주는 주요 공급자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PPD 인수로 더 효율적이고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N. 캐스퍼(Marc N. Casper) 써모피셔 회장은 “PPD 인수는 써모피셔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제약사나 바이오텍 고객에게 임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고객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써모피셔의 올해 3번째 인수딜이다. 써모피셔는 지난 1월 바이러스 벡터 CDMO 헤노겐(Henogen)과 분자진단기업 메사바이오텍(Mesa biotech)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