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카라(Cara therapeutics)가 경구용 ‘코수바(Korsuva, difelikefalin)’의 아토피성 피부염 임상 2상에서 1차, 2차 종결점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경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차, 2차 종결점이 모두 충족한 결과가 나왔다며 3상을 추진키로 했다.
카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KOR(Kappa Opioid Receptor) 작용제(agonist)인 코수바로 진행한 아토피성 피부염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2상 결과 발표에 카라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약 45% 하락했다.
코수바는 KOR을 활성화해 말초조직에서 얻은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구심성(afferent) 신경과 관련된 이온채널을 막아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카라는 401명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수바가 중등~중증(moderate to severe)의 가려움증(Pruritus)에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2상을 진행했다(NCT04018027).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코수바 혹은 위약을 12주동안 하루에 2번 경구로 복용했으며 코수바를 복용받는 군은 0.25mg, 0.5mg, 1mg 용량군으로 나뉘었다. 임상의 1차 종결점은 치료 12주차의 가려움증 NRS(Numerical Rating Scale) 점수 변화였다. NRS 점수는 0~10점으로 0점은 가려움 없음, 10점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가려움을 의미한다. 2차 종결점은 치료 12주차에 NRS 점수가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카라는 1차 종결점과 2차 종결점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코수바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과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코수바군의 흔한 부작용(5% 이상의 환자에게서 발생)으로는 복통, 메스꺼움, 구강건조증, 두통, 어지러움, 고혈압 등이었다.
카라는 이번 임상에서 1차 종결점과 2차 종결점을 모두 만족하지 못했지만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임상의 전체 참여자가 아닌 일부를 대상으로 임상 결과를 분석했을 때 코수바의 효능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카라는 임상에 참여한 401명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눴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영향을 받는 신체 표면적(Body Surface Area, BSA)이 10% 미만인 경증~중등증(mild to moderate) 그룹과 BSA가 10% 이상인 중등증~중증(moderate to severe) 그룹이다. 임상의 전체 환자에서 경증 그룹은 64%, 중증 그룹은 36%를 차지했다.
카라는 경증 그룹에서는 1차 종결점을 만족했다고 발표했다(p=0.036).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치료 1주차때부터 코수바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치료기간 내내 지속됐다. 또한 2차 종결점인 NRS 점수가 4점 이상 향상된 환자들은 코수바군에서 32%, 위약군에서 19%로 나타났다(p=0.033).
조아나 곤칼베스(Joana Goncalves) 카라 CMO는 “경증~중등증 아토피성 피부염 그룹에서 본 결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제 우리는 환자군과 투약 용량을 정했으며 다음달 FDA와 임상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라는 코수바를 만성신장질환, 만성간질환, 감각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가려움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카라는 현재 코수바 주사제를 신장 투석환자를 위한 가려움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코수바 주사제에 대한 국내 상업화 권리는 종근당이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