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가 KRAS G12C 저해제 ‘아다그라십(adagrasib)’과 SHP2 저해제 'TNO155' 병용요법 및 KRAS G12D 저해제 ‘MRTX1133’의 개발 일정을 1년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미라티의 경쟁사인 암젠(Amge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은 시판후 요구사항(post-marketing requirement to conduct)을 염두에 둔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
암젠은 지난 4월 FDA의 요구에 따라 960mg와 240mg 용량의 KRAS G12C 저해제 ‘루마크라스(Lumakras, sotorasib)’의 효과와 안전성(safety and efficacy)을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젠은 루마카라스는 960mg 용량으로 신약허가를 신청했는데 저용량과의 비교임상을 진행하라는 FDA의 요구를 받았던 것이다. 미라티의 임상연기 발표는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라티는 이전에 600mg의 용량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용량증량과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암젠의 루마카라스는 FDA로부터 신약허가심사(NDA)를 우선심사(priority review)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6일까지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미라티는 지난 6일(현지시간) 1분기 보고서에서 KRAS 저해제 2개의 개발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먼저 미라티는 노바티스(Novartis)와 함께 비소세포폐암(NSCLC), 대장암(CRC) 대상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다그라십+SHP2 저해제 TNO155’ 병용요법 연구결과를 기존 2021년에서 1년 연기해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미라티는 아다그라십을 용량증량(dose escalation)하는 방식으로 TNO155와 병용요법을 진행한다.
미라티는 지난해 비소세포폐암(NSCLC)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다그라십의 임상 1/1b상과 2상(NCT03785249, NCT04330664, pooled data)에서 전체반응률(ORR) 45%, 질병통제율(DCR) 96%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미라티는 임상에서 600mg 용량의 아다그라십을 하루 2회 투여했다.
그러나 아다그라십은 승인 진행속도면에서 암젠의 루마크라스보다 한발 뒤처진 상태다. 루마크라스는 오는 8월 16일까지 승인여부가 결정되는 반면, 미라티는 올해 상반기 아다그라십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미라티는 KRAS G12D 저해제 ‘MRTX1133’ 단독요법의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연기했다. 미라티의 MRTX1133은 장기지속형 정맥주사(long-acting IV injectable)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이외에도 미라티는 ‘시트라바티닙(sitravatinib)+PD-1 항체’와 병용해 비소세포폐암과 신세포암, 방광암 등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트라바티닙은 VEGFR2, KIT, TAM 패밀리 수용체(TYRO3, Axl, Mer)등을 타깃하는 RTK(receptor tyrosine kinase) 저해제다.
또 미라티는 PRMT5(protein arginine methyl transferase 5) 저해제를 MTAP 변이암((methylthioadenosine phosphorylase deleted cancer)을 대상으로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찰스 바움(Charles M. Baum) 미라티 CEO는 “우리는 계속해 약물 후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KRAS G12D 저해제 MTX1133은 내년 중에, PRMT5 저해제는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