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크레이그 크루즈(Craig M. Crews) 예일대학교 교수랩 출신인 태현섭 대표가 2019년 5월 창업한 엘젠 테라퓨틱스(Elgen Therapeutics)가 설립한지 2년만에 처음으로 업계에 모습을 공개했다. 태 대표는 크루즈 교수랩에서 7년동안 연구하면서 이제는 단백질 분해(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약물의 대명사가 된 PROTAC 플랫폼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했다.
크루즈 교수는 PROTAC 기술의 개발자이자 첫 단백질 분해약물 바이오텍인 아비나스(Arvinas) 창업자다. TPD분야의 창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아비나스는 여러 측면에서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아비나스는 PROTAC 기술을 가진 회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8년 나스닥에 상장(IPO), 그 다음해 임상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2020년 환자에게서 약물 효능을 확인해 차세대 약물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단백질 분해약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 중 하나였다.
태 대표는 KAIST에서 의학화학(medicinal chemistry)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JW중외제약에서 약물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2006년 크레이그 크루즈 교수랩에 박사후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3년까지 7년 동안 크루즈 교수랩에서 박사후연구원과 연구과학자(associate research scientist)로 일했다. 이 기간동안 GSK 팀과도 3년간 PROTAC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KAIST에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19년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인 박인현 예일대 의대 교수와 엘젠을 공동창업하게 된다.
설립 2년만에 회사를 공개한 엘젠 테라퓨틱스는 새로운 후성유전학(epigenetic) 타깃과 신규 E3 리가아제(ligase) 리간드 발굴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마일스톤도 기대된다. 내년 1~2개의 후보물질의 전임상 개발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말에는 새로운 E3 리가아제 바인더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