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가 엑센티아(Exscientia)와 AI 기반의 약물발굴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다양한 질환분야의 초기 약물발굴기간 단축을 목표로 12억달러 규모의 딜을 체결했다.
BMS는 19일(현지시간) AI 기반의 바이오텍 엑센티아와 약물발굴 파트너십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BMS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저분자화합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BMS는 엑센티아에 계약금 5000만달러와 단기 및 중기 마일스톤 1억2500만달러를 포함해 임상, 허가, 상업화 단계에 따라 총 12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앤드류 홉킨스(Andrew Hopkins) 엑센티아 CEO는 “BMS가 우리와 협력 파트너십을 연장해 아주 기쁘고, 우리의 AI 기술과 약물발굴 전문성에 대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BMS와 최고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MS는 엑센티아와 지난 2019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엑센티아는 2019년 셀진(Celgene)과 AI 기반의 종양 및 자가면역질환 분야 약물발굴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BMS가 셀진을 인수하며 자연스럽게 엑센티아와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당시 셀진은 엑센티아와 3가지 프로그램에 대해 3년간의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계약금은 2500만달러였다. 마일스톤 및 로열티는 공개하지 않았다. 엑센티아는 당시 전임상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자사의 AI 저분자화합물 발굴 플랫폼인 ‘Centaur Chemist’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엑센티아에 따르면 Centaur Chemist를 이용할 경우 후보물질 발굴에 드는 시간은 전통적인 약물발굴 방식의 최소 1/4 수준이다.
엑센티아 파이프라인을 보면 엑센티아는 현재 BMS와 항암제 분야에서 2개, 염증&면역분야에서 1개로 총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가지 파이프라인은 모두 전임상 단계 혹은 발굴 후반 단계다.
루퍼트 베시(Rupert Vessey) BMS 연구 및 초기개발 부문 사장은 “우리는 엑센티아와의 협업에 만족한다”며 “엑센티아의 AI 기술은 best-in-class 분자를 발굴하면서 시간도 단축시킨다. 빠른 약물발굴은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BMS는 엑센티아의 시리즈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엑센티아는 지난 3월 시리즈C로 1억달러를, 4월에는 시리즈D로 5억2500만달러를 유치했는데 BMS는 두번의 시리즈 투자에 모두 참여했다. BMS 외에도 블랙록(BlackRock), 노보홀딩스(Novo Holdings), 에보텍(Evotec), GT 헬스케어 캐피탈(GT Healthcare Capital) 등이 지속적으로 엑센티아의 시리즈 투자에 참여했다.
엑센티아는 BMS를 포함해 바이엘(Bayer), 사노피(Sanofi), 스미토모 다이닛폰(Sumitomo Dainippon), 로슈(Roche), GSK(GlaxoSmithKline)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에보텍(Evotec)과의 파트너십으로 발굴한 면역항암제 ‘EXS21546’은 현재 임상 1상 단계이며(NCT04727138)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EXS21546은 ex vivo 실험에서 T세포의 활성을 이끌어내며 고형암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