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항암제로 개발하는 DLL4xVEGF-A 타깃 이중항체 'ABL001(CTX-009/ES10)'의 국내 임상1상을 종료했으며, 이에 따른 안전성과 초기 효능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ABL001은 국내 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로 처음으로 국내 임상에 들어간 이중항체다. 종양에서 신생혈관형성에 관여하는 VEGF, 노치(notch) 매개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DLL4를 동시에 타깃해, 시판된 VEGF 계열 약물 대비 기전적인 차별성을 가진다.
이번 국내 임상1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45명에게 9가지 용량의 ABL001을 단독투여해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해 최대 내성용량(maximum tolerated dose, MTD)과 임상2상 권장용량을 결정했다. 해당 임상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뤄졌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발표한 임상 결과보고서(Clinical Study Report)에 따르면, 최대 17.5 mg/kg까지 투여했을 때 모든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ose-limiting toxicities, DLT)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약물 부작용으로 고혈압, 두통 등이 보고됐으며, 이는 기존 VEGF 계열 항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으로 단독투여에 따라 말기 위암 1명, 대장암 환자 2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를 보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국내 임상1상에서 ABL001의 안전성 및 예비적 항암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해당 데이터는 향후 진행될 미국과 중국에서의 후속 임상시험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파트너사인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를 흡수합병한 컴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고 중국 권리를 보유한 엘피사이언스(Elpiscience) 역시 중국에서의 임상을 계획하고 있음에 따라 ABL001의 시장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진행중인 ABL001의 병용투여 임상 1b상 결과를 추후 학회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초 에이비엘바이오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BL001과 기존 항암제인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병용 투여한 담도암 환자 2명과 췌장암 환자 1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PR 반응이 관찰됐으며, 이리노테칸(Irinotecan)을 병용투여한 담도암 및 폐암 말기 환자에서도 종양이 20% 이상 줄었다.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ABL001의 국내 권리를 보유한 한독이 국내에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