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노바티스의 방사성 리간드 ‘177Lu-PSMA-617’은 전이성 전립선암 임상 3상에서 표준요법 대비 더 좋은 전체생존기간(OS),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기간(rPFS), 전체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 결과를 냈다. 방사성 리간드 분야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노바티스는 꾸준히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노바티스는 3일(현지시간) 방사성 리간드 물질 ‘177Lu-PSMA-617’로 진행한 전립선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해당 임상에 대해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는 대략적인 결과를 발표했었는데, 이번에는 임상 결과 세부 내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개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831명의 PSMA(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mCRPC)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177Lu-PSMA-617군과 표준치료제(SOC)군으로 나뉘었는데, 177Lu-PSMA-617군의 환자들은 177Lu-PSMA-617+표준치료제로, SOC군은 표준치료제만으로 치료받았다.
임상 결과 177Lu-PSMA-617은 1차 종결점인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과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기간(radiographic Progression-Free Survival, rPFS)을 모두 만족했다. OS 중간값은 177Lu-PSMA-617 군에서 15.3개월(95% CI: 14.2~16.9), SOC군에서 11.3개월(95% CI: 9.8~13.5)로, 사망위험이 38%(hazard ratio: 0.62)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rPFS 중간값은 177Lu-PSMA-617 군에서 8.7개월(99.2% CI: 7.9~10.8), SOC군에서 3.4개월(99.2% CI: 2.4~4.0)로 나타났다. 이는 방사선학적으로 질병의 진행 혹은 사망위험을 60% 감소시킨 결과다(hazard ratio: 0.40).
177Lu-PSMA-617은 2차 종결점 역시 충족시켰다. 골격관련 증상(symptomatic skeletal event)이 처음 나타난 시점의 중간값은 177Lu-PSMA-617군에서 11.5개월, SOC군에서 6.8개월로 나타났다.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과 질병통제율(Disease Control Rate, DCR)은 177Lu-PSMA-617군에서 각각 29.8%, 89.0%로 나타난 반면 SOC군에서는 각각 1.7%, 66.7%로 나타났다(모두 p<0.001).
하지만 안전성 측면은 SOC군이 더 좋았다.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177Lu-PSMA-617군과 SOC군에서 각각 28.4%, 3.9%,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각각 9.3%, 2.4%였다. 또한 177Lu-PSMA-617군에서 부작용으로 177Lu-PSMA-617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1.9%, SOC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8.5%였으며 SOC군에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7.8%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177Lu-PSMA-617군 vs. SOC군)으로는 빈혈(12.9% vs. 4.9%), 혈소판감소증(7.9% vs. 1%), 림프구감소증(7.8% vs. 0.5%), 피로(5.9% vs. 1.5%), 요로감염(3.8% vs 0.5%), 백혈구감소증(3.4% vs 0.5%), 고혈압(3.2% vs 1.5%), 허리통증(3.2% vs. 3.4%) 등이 있었다.
노바티스는 이번 임상 결과를 ASCO에서 6일(현지시간) 발표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A)에 승인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이번 상반기 내에 177Lu-PSMA-617로 2개의 다른 전이성 전립선암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존 차이(John Tsai) 노바티스 CMO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3/10밖에 되지 않는다”며 “방사성리간드로 진행한 첫 3상에서 177Lu-PSMA-617 타깃 치료제의 가능성을 봤으며 다양한 암종에서도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177Lu-PSMA-617은 PSMA(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 리간드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의 80% 이상에서는 PSMA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며, 이에 PSMA는 전립선암 진단에도 이용되고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177Lu-PSMA-617은 PSMA를 타깃하는 분자(리간드)와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tetium-177)로 구성되어 있다. 리간드가 전립선 암세포에 있는 PSMA와 결합하면 루테튬으로부터 베타입자가 방출되어 그 주변의 세포를 파괴시키는 기전이다. 루테튬의 작용 범위는 아주 짧아 주변의 다른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노바티스는 방사성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3월 아이테라노스틱스(iTheranostics)의 FAP(Fibroblast Activation Protein) 타깃 방사성 리간드 약물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알파 방사선치료제 개발 회사인 액티스(Aktis oncology)의 시리즈 투자에도 참여했다. 4월에는 아티오스파마(Artios Pharma)와 방사성 리간드 약물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DDR(DNA Damage Response) 타깃 약물 발굴 딜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