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PARP 저해제 린파자(Lynparza)로 진행한 초기 유방암 임상 3상에서 침습적 유방암 재발 혹은 사망 위험을 42% 줄인 긍정적 결과를 냈다.
린파자는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이미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다. 이번 린파자의 초기 유방암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는 린파자가 다양한 단계의 유방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로인해 BRCA 변이 바이오마커의 역할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일부터 열린 ASCO에서 ‘린파자(Lynparza, olaparib)’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은 생식세포에 BRCA 변이가 있고(germline BRCA-mutated, gBRCAm) HER2 음성(negative)인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데이브 프레드릭슨(Dave Fredrickson)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사업부문 부사장은 “초기 유방암에서 효능을 본 BRCA 변이 타깃 치료제로는 린파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이 베인즈(Roy Baynes) 머크 CMO는 “이번 임상 결과로 린파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BRCA1/2 변이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됐다”며 “BRCA 변이를 테스트하면 의사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게 되어 환자들은 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은 1836명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은 린파자 혹은 위약을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하루에 2번씩 경구로 복용했다(NCT02032823).
발표에 따르면 임상 결과 1차 종결점인 침습적 무질병생존기간(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 3년을 달성한 환자는 린파자군에서 85.9%, 위약군에서 77.1%로 나타났다. 이는 린파자가 위약군 대비 침습적 유방암 재발 혹은 사망 위험을 42%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HR : 0.58, 99.5% CI : 0.41~0.82, p<0.0001).
린파자는 2차 종결점인 원격 무질병생존기간(Distant Disease-Free Survival, DDFS) 역시 충족했다. DDFS가 3년 이상 나타난 환자는 린파자군에서 87.5%, 위약군에서 80.4%였다. 이로써 유방과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위약군 대비 린파자군에서 43% 감소했다(HR : 0.57, 99.5% CI : 0.39~0.83, p<0.0001).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2차 종결점으로 전체생존율(OS)을 봤는데, 3년동안 린파자군에서 생존한 환자는 92%, 위약군에서는 88.3%였다. 이는 위약 대비 린파자가 사망위험을 44% 감소시킨 결과(HR : 0.68, 99% CI : 0.44~1.05)이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p=0.024).
안전성 측면은 기존의 임상과 비슷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57%), 피로(40%), 빈혈(24%), 구토(22%) 등이었다. 린파자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약 10%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 결과를 지난 3일 NEJM에 게재하기도 했다(DOI : 10.1056/NEJMoa2105215).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2020년 린파자의 매출은 22억3600만달러로, 린파자는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매출의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