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인사이트(Incyte)의 JAK1/JAK2 저해제 ‘룩소리티닙(Ruxolitinib) 크림’이 아토피피부염 시판허가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결정 연기 통보를 받았다.
지난 8일 FDA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에 대한 룩소리티닙의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NDA) 검토기간 연장을 발표한지 3일만에, 인사이트는 또 승인연기 통보를 받았다.
인사이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FDA가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을 대상으로 제출한 룩소리티닙 크림(ruxolitinib cream)의 신약허가신청서(NDA)에 대해 허가 검토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허가결정 시한 역시 9월 21일로 변경됐다.
지난해 2월 인사이트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룩소리티닙 크림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NCT03745638, NCT03745651). 임상 결과, 두 임상 모두 룩소리티닙 크림을 도포한 환자군에서 피부염증 개선(IGA-TS) 또는 피부염증의 거의 완전한 제거(IGA)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대조군보다 높았다. 가려움증 감소 차이(NRS4) 역시 2건의 임상 모두 룩소리티닙 크림을 도포한 환자군에서 더 큰 개선을 확인했다.
그러나 인사이트가 제출한 룩소리티닙의 유의미한 임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FDA는 룩소리티닙의 시판허가 심사를 연장했다. 인사이트는 FDA의 검토기간 연장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최근 룩소리티닙 뿐만 아니라 빅파마의 JAK 저해제 약물을 대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안전성 이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화이자(Pfizer)의 ‘젤잔즈(Xeljanz, tofacitinib)’와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올루미언트(Olumiant, baricitinib)' 그리고 애브비(AbbVie) '린버크(Rinvoq, upadacitinib)' 등 4개 JAK 저해제 약물의 FDA 시판승인 결정이 연달아 연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화이자는 심사기간이 연장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릴리와 애브비는 ‘FDA의 요청에 의한 추가자료 제출’에 의해 심사기간이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JAK 저해제 약물의 심사기간이 연이어 연장됨에 따라, 이번 인사이트의 룩소리티닙 크림의 시판허가 연장까지 JAK 저해제 약물의 안전성 재평가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JAK저해제의 안전성 이슈는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화이자의 젤잔즈 시판 후 조사(post-market surveillance, PMS) 결과, 젤잔즈를 투여받은 환자군의 주요 심혈관 관련 증상(MACE) 및 악성종양 관련 부작용 발생 빈도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TNF저해제(TNFi’)를 투여받은 환자군 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JAK 저해제는 공통적으로 고용량 투여시 혈전증 및 암 발생 위험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FDA에 의해 라벨에 경고문(Black Box)를 부착해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