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퍼시픽바이오(Pacific Biosciences, Pac Bio)가 숏리드(short-read) 시퀀싱 업체 옴니옴(Omniome)을 8억달러에 인수하며 숏리드 시퀀싱 기술을 추가했다.
팩바이오의 롱리드 시퀀싱이 커버하지 못했던 분야였던 암 조기진단, 암 재발 등 예후진단, 치료제 선택, 임상 타깃 환자군 선택,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롱리드 시퀀싱은 동/식물의 유전체 연구, 인체내 면역반응 등 생명과학 기초연구, 미생물 연구 등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숏리드 시퀀싱은 분석속도가 빠르고 정확도가 높고 분석비용이 저렴하나 반복된 유전자 서열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롱리드 시퀀싱은 숏리드 시퀀싱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중복서열을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루미나는(illumine)는 지난 2018년 롱리드(long-read) 시퀀싱 기술을 가진 팩바이오와 12억달러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시장독점문제를 제기해 합병을 취소했다. 일루미나는 DNA를 100~150bp 단위로 분석하는 숏리드 시퀀싱 기술로 미국 유전자 시퀀싱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팩바이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옴니옴을 총 8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팩바이오는 이번 3분기내애 인수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르면 팩바이오는 옴니옴에 자사 주식 940만주와 현금 3억달러로 총 6억달러의 규모의 계약금에 추가로 향후 마일스톤에 따라 2억달러를 지급한다.
팩바이오는 기존 롱리드 시퀀싱보다 정확도를 높인 ‘HiFi 시퀀싱(HiFi sequencing)’ 기술을 가지고 있다. dsDNA의 양끝에 어댑터를 붙여 일정한 크기의 DNA를 만들고 프라이머와 DNA 폴리머라제가 어탭터에 결합해 원형DNA(circularized DNA)를 읽어나가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이 한번 읽어내리는 반면 HiFi 시퀀싱은 여러 번 반복해 읽어내고 그 결과를 종합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
옴니옴은 폴리머라제의 뉴클레오티드(nucleotide)를 매칭하는 방식을 이용해 시퀀싱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부분에도 적용이 가능한 숏리드 시퀀싱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존보다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더 넓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낮은 빈도의 유전자 변형(variant)도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티안 헨리(Christian Henry) 팩바이오 CEO는 “옴니옴의 숏리드 시퀀싱 기술을 우리의 롱리드 시퀀싱 기술에 추가하면 전체 유전체 분석시장으로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옴니옴을 선택한 이유는 종양학, 전사체학 및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임상응용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정확도 높은 숏리드 시퀀싱을 이용한 접근방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팩바이오는 올해 2월 소프트뱅크(SoftBank)로부터 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