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대웅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camostat mesylate, 가칭: 코비블록)’가 임상 2b상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더 빠른 임상적 증상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호흡기증상의 개선은 위약군 대비 40% 빨랐으며, 특히 50세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위약군보다 2배 이상 빨랐다.
대웅제약은 27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카모스타트의 임상 2b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올해 2~7월 국내 24개 기관에서 코로나19 경증환자 342명 중 카모스타트 또는 위약을 복용한 3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은 위약대조,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이었으며 주평가변수로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기간을 봤다. 임상적 증상은 열감,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등 7가지 증상이었으며, 증상의 정도(0~3)가 없음(0) 또는 약함(1)으로 개선돼 24시간 동안 유지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그 외의 주요 평가변수로는 안전성, 악화된 환자의 비율 등이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임상 결과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위약군에서 8일, 카모스타트군에서 7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경증환자의 특성상 증상 관리가 잘 되고, 자연 치유 비율이 높으며 약물 복용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이 있어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설명했다.
50세 이상의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던 환자 98명(카모스타트군 48명, 위약군 50명)을 대상으로 증상 개선 기간을 분석한 결과 위약군에서 9일, 카모스타트군에서 4일로 나타나며 2배 이상 빠르게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산소(저유량)치료가 한 번이라도 필요한 호흡기증상 악화를 경험한 환자는 위약군에서 6명, 카모스타트군에서 1명이었다.
카모스타트를 투여 받은 전체 환자에서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증 위험이 높은 50대 이상에서 호흡기 증상개선의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향후 코로나의 감염경로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비강 분무 제형 개발, 다른 치료제와 병용 등에 대한 연구 등 가능한 옵션을 고려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약회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