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퍼킨엘머(PerkinElmer)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항체와 시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레전드(BioLegend)를 5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 중 22억달러는 주식인수(stock consideration)를 통한 지분투자로 지급되며 현금 부분은 보유현금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부터 받은 단기융자(bridge financing)를 포함해 지급된다. 거래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바이오레전드는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항체와 시약 개발 및 제조 회사다. 면역학, 신경학, 종양학등의 영역에서 기성제품과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시약을 판매한다. 현재 130여개국에 1만여개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퍼킨엘머는 바이오레전드가 최근 빠르게 성공하고 있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단백질유전학(proteogenomics),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s) 등의 영역에서 항체 개발의 리더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와 함께 퍼킨엘머는 샌디에고에 있는 바이오레전드의 캠퍼스를 생명과학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연구용 시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구센터(center of excellence)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인수합병에 따른 상업적 시너지 효과를 제외하고도 바이오레전드가 2022년 말까지 연간 약 3억8000만달러의 매출과 1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퍼킨엘머측은 예상했다.
퍼킨엘머는 진단(diagnostics), 생명과학(life sciences), 식품(food), 응용(applied) 분야에서 연구 개발을 하는 회사다. 지난 2015년부터 28개의 회사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왔다. 이중 80% 이상이 생명과학과 진단분야다.
올해 바이오레전드에 앞서 인수 계약을 발표한 4개 회사 또한 진단과 생명과학 분야였다. 퍼킨엘머는 올해 바이러스 벡터 기반 유전자 전달 기술을 가진 시리온 바이오텍(SIRION Biotech), 면역 진단을 포함한 체외 진단 기술을 가진 이뮤노다이고노스틱 시스템즈(Immunodiagnostic Systems), 세포 분석 및 관련 시약 개발을 하는 넥셀롬 바이오사이언스(Nexcelom Bioscience), 결핵 테스트 키트을 개발하는 옥스포드 이뮤노텍(Oxford Immunotec)에 대한 인수를 발표했다.
퍼킨엘머는 올해말까지 진단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회사의 매출 중 60% 이상을 생명과학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퍼킨엘머는 인수한 생명과학 회사들을 통한 연구용 시약 포트폴리오로 2022년말까지 7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명과학 분야 매출의 55% 이상은 고분자(large molecule) 제품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