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12일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후지필름(Fujifilm)과 함께 개발한 AI 기반 흉부 X-ray 분석 시스템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이번에 PMDA 인증을 받은 제품은 'CXR-AID'라는 이름으로 후지필름의 X-ray 장비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설치돼 일본 내 후지필름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CXR-AID는 루닛의 폐 질환 진단보조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을 핵심으로 하는 AI X-ray 분석 시스템이다.
후지필름은 일본 X-ray 시장 점유율 1위로 알려진 일본 최대 규모의 의료 영상 장비 회사다. 일본 내 2만 곳 이상의 병원 및 의료 기관에서 후지필름의 의료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높은 세계적인 의료기기 회사다. 루닛과는 2018년 말부터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 기반 회사이기 때문에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과 협력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루닛의 첫 번째 글로벌 파트너인 후지필름과 함께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의료진에게 루닛 AI를 선보이며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며, 이번 PMDA 인증을 통해 일본 의료 현장에도 우리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야마카와 나오야(Naoya Yamakawa) 후지필름 의료장비 및 솔루션 총괄 매니저는 “루닛 AI 솔루션의 높은 정확도와 기술력은 고객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멕시코 최대 규모의 의료 기관 중 하나로 알려진 살루드 디그나(Salud Digna)에서는 루닛 인공지능이 탑재된 후지필름 PACS 시스템을 활용해 매년 80만 장이 넘는 흉부 및 유방 엑스레이 이미지를 분석하는데, 본 기관의 영상의학과 전문의로부터 루닛 AI를 도입한 후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엑스레이 분석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후지필름의 흉부 X-ray 장비는 현재 영국, 태국, 베트남, 터키, 중동, 아프리카 등 13개국 이상에서 의료진을 도와 코로나19 및 결핵 검출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 후지필름이 인도에 설립한 AI 기반 검진 센터인 NURA에는 루닛의 유방암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를 판독에 활용하고 있다.
루닛의 인공지능 기반 X-ray 분석 솔루션은 PMDA 인증을 비롯해 한국 식약처 허가, 유럽 CE 인증을 포함한 약 35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분석한 누적 의료 영상 이미지는 약 800만 장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