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에이치엘비(HLB)가 18일 베트남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기술이전을 골자로 한 글로벌 권리인수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양사는 임상 3상 막바지에 이른 나노코박스의 생산, 판매, 글로벌 마케팅 등을 위한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양사는 각각 3명의 대표 과학자를 선임해 3개월내에 나노코박스 관련 자료를 검토 후 기술이전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에이치엘비는 베트남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베트남, 인도 등 일부국가 제외)를 인수하게 된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나노코박스는 재조합단백질 방식의 백신으로 임상 2상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지원자 전원에게서 기준 이상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고, 25㎍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2차 접종 14일 후 90%가 넘는 항체가 생성됐다. 또 알파, 베타 등 각종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효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나노코박스는 현재 베트남에서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2상과 초기 임상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에이치엘비 자회사인 넥스트사이언스와 나노젠측은 지난 2019년 9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호 지분 출자하고 진양곤 회장은 나노젠 등기이사, 호난 회장은 넥스트사이언스에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나노젠의 지분 9.27%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난 회장은 배우자와 함께 당초 넥스트사이언스 지분 각각 3.35%씩 총 6.7%를 보유했으나 호난 회장은 이번달 3.35%를 모두 매각했고, 호난 회장의 배우자는 현재 1.94%만을 보유하고 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세계적으로 백신공급 차질이 심화되는 가운데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국내외 백신 수급의 활로를 열어가겠다”며 “나노코박스의 생산 및 판매 방안을 수립하고 향후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난(Ho Nhan) 나노젠 회장은 “베트남은 126년의 백신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 네번째 백신 생산국”이라며 “나노젠은 에이치엘비그룹의 글로벌 라이선싱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양사가 발전적 관계 속에 나노코박스의 성공을 이끌고 지속적인 기술협약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노젠은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백신 샘플을 제출했으며, 임상3상이 완료되는대로 WHO 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WHO는 지난 4월 베트남을 백신 안정생산 국가(3등급)로 격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