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카라(Cara therapeutics)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수바(Korsuva, difelikefalin)’를 만성신장질환(CKD) 환자를 위한 중등증~중증 가려움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코수바의 국내 상업화 권리는 종근당이 가지고 있다.
이번에 승인받은 코수바는 혈액투석(hemodialysis)을 받는 성인 신장질환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물로, 투석이 끝날때마다 정맥으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카라는 미국내 5000만명의 투석 환자중 40%가 중등증~중증의 가려움증을 호소한다고 설명한다.
데렉 찰머스(Derek Chalmers) 카라 대표는 “코수바 주사제의 승인은 카라에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혈액투석 환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며 “상업화 파트너인 비포파마(Vifor pharma)와 미국내 코수바의 빠른 출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카라는 비포파마와 미국내 코수바 상업화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계약에 따라 카라와 비포파마는 프레제니우스 메디컬케어 클리닉(Fresenius Medical Care clinics) 외에서 발생하는 코수바의 수익에 대해서는 60:40으로, 프레제니우스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50:50으로 나누기로 했다. 프레제니우스는 글로벌 최대 신장투석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미국내 투석 환자의 약 38%가 프레제니우스를 이용했다.
카라는 내년 상반기에 코수바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수바는 KOR(Kappa Opioid Receptor) 작용제로 가려움증 신호전달 억제와 관련된 KOR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doi: 10.3390/ph12020095). 또한 카라는 코수바가 가려움증 관련 감각 뉴런(Pruritus Sensory Neuron)으로 작용하는 케라티노사이트(keratinocyte), 대식세포(macrophage), 비만세포(mast cell), T세포 등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막는다고 설명한다.
이번 승인은 2개의 임상3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NCT03422653, NCT03636269). 두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코수바 혹은 위약을 12주동안 투여받았으며 치료 전과 비교해 WI-NRS(Worst Itching Intensity Numerical Rating Scale) 점수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확인했다. WI-NRS 점수는 지난 24시간동안의 가려움 정도를 0에서 10까지 매긴 것으로 0은 가려움 없음, 10은 상상할 수 있는 최대 가려움을 의미한다.
그 결과 첫번째 임상에서 4점 이상의 WI-NRS 점수의 개선이 있었던 환자는 코수바군에서 40%, 위약군에서 21%로 나타났다. 두번째 임상 역시 4점 이상의 개선이 있었던 환자 비율은 코수바군에서 37%, 위약군에서 26%였다. 또한 코수바는 빠르고 지속적인 가려움 완화 효과도 보여줬다.
코수바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없었다. 코수바군에서 나타났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9%), 어지럼증(6.8%), 메스꺼움(6.6%), 넘어짐을 비롯한 보행장애(6.6%), 고칼륨혈증(4.7%), 두통(4.5%) 졸림(4.2%) 등이었다.
카라는 코수바를 투석환자를 위한 가려움증 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가려움증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카라는 투석하지않는 만성신장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감각이상성 등통증(Notalgia Paresthetica)에 따른 가려움증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라는 지난 5월 아토피성 피부염 임상 2상에서 1차, 2차 종결점을 달성하지 못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카라의 주가는 4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