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애브비(AbbVie)가 최근 안과질환에서 ‘차세대 VEGF 약물’의 시판허가 불발·권리 반환결정 이후, 한달만에 리젠엑스(REGENXBIO)로부터 후기 임상단계의 VEGF 저해 “1회 투여해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one-time gene therapy)”를 사들이겠다고 나섰다. 총 17억5000만달러의 딜로 이중 계약금만 3억7000만달러를 베팅했다. 전체 딜 규모의 21% 비중으로, 높은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애브비는 2년전 앨러간(Allergan)을 63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주요 질환인 면역질환과 혈액암에서 안과질환까지 포토폴리오를 확장했다. 애브비는 새롭게 안과질환 포토폴리오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9억2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질환별로는 5번째로 매출액을 많이 낸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앨러간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주요 안과질환 에셋인 차세대 VEGF 약물 ‘아비시파르 페골(abicipar pegol)’의 상업화에 차질이 생겼다. 애브비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습성 노인성황반변성(wAMD) 치료제로 아비시파르 페골의 시판허가 서류를 제출했지만, 안구내 염증발생 부작용 이슈로 시판허가를 거절당했다. 이어 유럽 규제당국에 제출한 허가서류도 자진 철회했다. 결국 애브비는 지난달 해당 약물에 대한 파트너사인 몰레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에 권리를 반환했다. 참고로 아비시파르 페골은 몰레큘러의 DARPin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체보다 크기가 10분의 1인 약물로, 조직 침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운데 애브비는 아비시파르 페골의 권리반환을 결정한지 한달만에, 전략을 바꿔 “1회 투여”로 투약 편의성 면에서 차별성을 가진 wAMD 유전자치료제를 선택한 것이다. 최근 AAV(adeno-associated-virus) 유전자치료제 기반의 약물이 안전성 이슈로 잇따라 임상중단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 배경을 보면 AAV 분야에서 안과질환은 국소부위에 투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작용 이슈가 적은 질환으로 보이며, 지난해만 노바티스, 얀센 등 빅파마가 잇따라 망막질환 타깃 AAV 치료제를 인수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