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화이자(Pfizer)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의 뒤센이영양증(DMD) 임상에서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발생, 임상 프로토콜을 특정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를 제외하도록 변경한다. 이에 따라 내년 3분기 예정이었던 중간결과 발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뒤센이영양증 임상3상의 중간 결과는 내년 3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뒤센이영양증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PF-06939926(fordadistrogene movaparvovec)’의 임상3상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임상 프로토콜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부작용은 총 3건의 근육약화였으며, 그 중 2건은 심근염(myocarditis)을 포함했다. 화이자는 외부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external data monitoring committee)의 안전성 검토 결과,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특정 돌연변이가 PF-06939926 치료 후 부작용 위험증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이자는 엑손9번부터 13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돌연변이(결실, 삽입 등)와 엑손29와 30에 모두 영향을 주는 결실(deletion)을 가진 환자들은 임상에서 제외하도록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러한 돌연변이들은 뒤센이영양증 환자중 15% 이하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프로토콜 변경은 규제당국과 윤리위원회를 통해 검토중이다.
뒤센이영양증은 근육막의 기능유지에 필요한 X염색체의 디스트로핀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로 남자아이에게 많으며, 발병시 근섬유의 퇴행으로 근육이 약해진다. 전세계적으로 14만명의 소아 남자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자의 PF-06939926은 근육조직을 표적하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 9(AAV9) 캡시드(capsid)를 통해 인간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짧은 버전인 미니디스트로핀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PF-06939926의 임상3상은 4~7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NCT04281485). 환자들은 AAV9에 대한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참여자로 선별됐다. 환자들은 1년에 1번 PF-06939926이나 위약을 투여받는다. 1차 종결점은 투여 52주차에 17가지 항목으로 DMD 환자의 기능적 운동능력을 평가하는 평가 척도(North Star Ambulatory Assessment, NSAA)의 개선이다.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F-06939926의 신약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와 관련해 효능분석의 기술적 측면을 포함한 추가 정보 요청을 받았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첫 환자대상 투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