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암젠(Amgen)이 일본 쿄와기린(Kyowa Kirin)으로부터 확보한 OX40 타깃 항체치료제 ‘KHK4083(AMG451)’이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개선효과를 보였다. 암젠으로서는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체결한지 4개월만에 확보한 유의미한 임상결과다.
암젠은 지난 2일(현지시간) OX40 타깃 항체치료제 ‘AMG451/KHK4083’의 아토피 피부염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결과는 같은 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0회 유럽 피부과학회(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EADV)에서도 발표됐다.
임상은 중등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성인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AMG451/KHK4083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AMG451/KHK4083을 각각 2주마다 600mg, 4주마다 600mg, 2주마다 300mg, 4주마다 150mg 투여한 4개 환자군과 위약대조군으로 구분해 임상을 진행했다(NCT03703102). 이후 암젠은 56주간 장기추적(follow-up)을 진행해 AMG451/KHK4083의 장기효능을 확인했다.
임상의 1차 종결점은 치료 16주차에 평가한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평가지표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점수의 개선비율이다. 2차 종결점은 최소 75% 이상의 EASI 점수 개선을 달성한 환자비율(EASI-75), 아토피 증상의 연구자 평가척도(Investigator Global Assessment, IGA) 점수 및 가려움증 평가척도(Pruritus Numeric Rating Scale) 점수의 개선정도로 설정했다.
임상결과, 암젠은 치료 16주차에 모든 AMG451/KHK4083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EASI 점수의 변화를 보이며 1차 종결점을 달성했다. 2주마다 600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위약대조군 대비 아토피 피부염이 57.4% 개선됐으며, 4주마다 600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49.7%, 2주마다 300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61.1%, 4주마다 150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위약대조군 대비 48.3%의 개선을 보였다(P <0.001).
또한 암젠은 치료 16주차에 4개 AMG451/KHK4083 투여군 모두 주요 2차 종결점을 달성했으며, 56주간의 장기추적 결과 역시 16주 이후로도 지속적인 피부질환 개선을 확인했다.
임상 중 가장 자주 보고된 이상반응은 발열, 비인두염, 아토피 피부염 악화 및 오한이었다. 약물 부작용에 의한 치료중단은 보고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리스(David M. Reese) 암젠의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vice president)은 "이 데이터는 아토피 환자를 위한 AMG 451/KHK4083의 잠재력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2022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인 임상 3상에서 이 치료제에 대해 추가로 연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젠은 지난 6월 쿄와기린이 개발중인 OX40 항체 ‘KHK4083(AMG451/KHK4083)’의 라이선스를 총 12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댜. 당시 계약에 따라 암젠은 KHK4080의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개발, 생산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쿄와기린은 미국, 일부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KHK4080을 암젠과 공동판매할 수 있는 옵션(opt-in)을 갖고 있다.
암젠의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AMG451/KHK4083은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OX40에 결합해 OX40/OX40L 신호전달을 차단, 과도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화 및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또한 쿄와키린의 독자적인 디푸코실화(defucosylation) 기술 ‘POTELLIGENT®’이 적용되어 기존 항체치료제 대비 항체매개 세포독성(antibody-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 ADCC)을 높인 형태로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OX40발현 T세포를 제거(depletion)해 질환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사한 OX40 에셋 딜로 지난 1월 사노피(Sanofi)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회사 카이맵(Kymab)을 14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OX40L 타깃 항체 ‘KY1005’를 확보했다. 현재 사노피는 KY1005를 아토피 피부염 및 급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등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