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개발하는 DLL4xVEGF 이중항체 ‘ABL001’의 임상1상 결과에서 로슈의 ‘아바스틴(Avastin, bevacizumab)’,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Cyramza, ramucirumab)’ 등 VEGF 약물에 불응하는 고형암 환자에게서 단독투여만으로 치료 효능을 보여준 결과를 글로벌 학회에서 첫 공개했다. 특히 이전 여러번의 치료를 받고 재발한 대장암 2명과 위암 환자 1명에게서 ABL001 투여후 부분반응(PR)이 관찰됐다. 두 암종 모두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난치성 암종이다.
임상에서 최대내약용량(MTD)은 관찰되지 않아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효능 용량(10mg/kg 또는 12.5m/kg)에서 ABL001 단독투여에 따른 전체 반응률(ORR)은 19%, 질병통제율(DCR)은 69%였다.
ABL001은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 요법으로 국내 임상1b/2상 단계에 있으며, 긍정적인 초기 임상결과에 근거해 글로벌 파트너사는 내년 여러 소화관 관련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의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임상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을 주도한 이지연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현재 시판된 신생혈관 저해 약물의 효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의미있는 임상 결과다”며 “임상에 참여한 대장암 환자의 94%, 위암 환자의 58%가 이전 아바스틴이나 사이람자를 투여받았으며, 이번에 확인된 반응률은 해당 환자에게 처방되는 3·4차 치료제와 비교해 약 3배 이상 높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AACR-NCI-EORTC 인터내셔널컨퍼런스의 플레너리(plenery) 세션에서 ABL001의 임상1a/1b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