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비마약성(non-opioid) 진통제 개발회사 파시라(Pacira BioSciences)가 약 4억2700만달러에 플렉시온(Flexion Therapeutics)을 인수하며 플렉시온의 무릎 골관절염 진통제 ‘질레타(Zilretta, triamcinolone acetonide)’와 전임상 단계 신약 2종을 확보해 진통제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장했다.
파시라는 2년전인 지난 2019년에도 마이오사이언스(MyoScience)를 인수하며 골관절염 통증 냉동치료기기 ‘아이오베라(Iovera)’를 확보한 바 있다.
파시라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렉시온의 주식을 주당 8.5달러에 매수하며 추가로 주당 최대 8달러의 거래불가(non-tradeable) 조건부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s, CVRs)을 플렉시온 주주에게 지급하는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CVR의 경우 계약에 따라 파시라의 마일스톤 달성 조건으로 최대 주당 8달러를 플렉시온 주주에게 지급하게 된다. ▲파시라가 확보한 질레타의 연간 순매출(net sales)이 2억5000만달러를 달성할 경우 주당 1달러의 가치가 인정되며 ▲3억7500만달러를 달성할 경우 주당 2달러 ▲5억달러를 달성한 경우 주당 3달러의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전임상 파이프라인 FX2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경우 주당 1달러 ▲전임상 파이프라인 FX301이 FDA의 승인을 받은 경우 주당 1달러의 CVR을 받게 된다. CVR 만료시점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인수계약은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규모는 약 4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인수소식에 플렉시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70% 급등했다.
파시라는 플렉시온 인수를 통해 플렉시온의 무릎 골관절염 진통제 ‘질레타’와 전임상 진통제 후보물질 ‘FX201’ 및 ‘FX301’ 2종류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자사 비마약성 진통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파시라는 질레타의 적응증 확장을 위해 어깨 골관절염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확보한 후보물질 FX201의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을 포함한 근골격계 통증질환, 후보물질 FX301의 수술 후 통증(postsurgical pain) 적응증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브 스택(Dave Stack) 파시라 CEO는 “이번 인수는 비마약성 신약을 통해 신경통을 앓는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는 동시에 무릎 골관절염 통증치료제 질레타의 보완적인 자산을 구축하려는 회사전략의 주요 마일스톤이다”라며 “플렉시온의 포트폴리오는 마약성진통제 대체(opioid-sparing) 약물을 개발하는 파시라의 위치를 견고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시라는 지난 2011년 FDA로부터 수술 후 진통제 ‘엑스파렐(Exparel, bupivacaine)’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승인 후 엑스파렐은 지난 2019년 약 4억 790만달러, 작년 한 해 4억133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진통제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러나 파시라는 지난 11일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9월부터 코로나19 델타변이 사례가 급증하며 병원내 인력 부족 및 수술계획 철회로 인해 다음분기 엑스파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FDA의 승인을 받은 경쟁사 헤론(Heron Therapeutics)의 수술 후 진통제 ‘진릴레프(Zynrelef)’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엑스파렐 대비 22~28% 인하된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파시라로서는 추후 진통제 시장에 진입할 경쟁약물로 인해 불안정한 단일 엑스파렐 매출모델을 보완할 필요가 있게 됐다. 이에 파시라는 지난 2019년 3월 마이오사이언스(MyoScience)를 인수하며 골관절염 통증 냉동치료기기 ‘아이오베라(Iovera)’를 확보했다. 그로부터 2년뒤 파시라는 플렉시온 인수를 통해 추가적인 진통제 에셋을 다시 확보함으로써 매출모델의 다각화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