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바이오젠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바이오젠이 긍정적인 초기 결과로 기대를 모았던 루게릭병(ALS) 대상 ASO 후보물질의 임상3상에서 질병 진행을 늦추지 못했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발표한 것. 바이오젠은 올해 6월 "논란 속의" 첫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효능 부족으로 기대보다 낮은 매출 실적을 내고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임상 실패를 알린 약물은 ALS 환자에게서 보이는 유전자변이인 SOD1을 타깃하는 안티센스뉴클레오타이드(ASO) 약물 ‘토퍼센(tofersen, BIIB067)’다. 앞서 바이오젠은 지난해 7월 임상1/2상에서 최고 용량(100mg)의 토퍼센을 투여한 환자에게서 SOD1 발현을 약 33% 낮추며, 질병 진행이 빠른 환자에게서 병기진행을 늦춘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바이오젠은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타깃 환자를 정해 임상3상을 진행했지만, 결과가 재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오젠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젠은 임상3상에서 1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2차 충족점과 탐색적 충족점에서 질병을 늦출 신호를 관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오젠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 임상3상과 확장 임상에서 토퍼센을 더 일찍이 투여할수록 더 나은 임상적 효능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이번 임상과 별개로 바이오젠은 초기의 무증상(presymptomatic) 환자를 대상으로 토퍼센이 ALS 발병을 늦추는지 효능을 평가하는 ATLAS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OD1 변이를 가지며, NfL 바이오마커를 근거로 병기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다. 다만 임상 종료 시점은 2026년으로 실제 초기 환자에게서 효능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