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갈레라 테라퓨틱스(Galera Therapeutics)의 중증 구강점막염(severe oral mucositis, SOM) 치료제 후보물질 ‘아바소파셈(avasopasem, GC4419)’이 임상3상에서 위약 대비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낮추지 못한 결과를 내놨다. 중증 구강점막염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두경부암(HNC)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다.
이 소식이 발표된 뒤 갈레라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69.59% 하락했다.
갈레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후보물질 아바소파셈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대상 임상3상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의 약 70%에게서 중증 구강점막염이 발생한다. 구강점막염은 방사선요법으로 생성된 과산화물이 입안의 상피세포를 공격하고 분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 중 하나다. 방사선요법을 받을 때마다 세포 손상이 누적되기 때문에 구강점막염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중증의 기준은 고형 음식을 삼킬 수 없는 수준인 3등급과 더 악화돼 액체를 마실 수 없는 4등급으로 정의됐다. 중증 구강점막염 환자는 심각한 통증을 느끼며, 음식을 삼키는 것이 어려워 탈수나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다.
아바소파셈은 선택적 디스무타아제 유사체(dismutase mimetic)다. 아바소파셈은 방사선요법으로 생성된 슈퍼옥사이드(superoxide)를 과산화수소로 변환해 최종적으로 물과 산소가 되도록 유도하는 기전이다. 갈레라는 아바소파셈이 자연적인 SOD(Superoxide Dismutase)보다 촉매 속도가 더 빠르고 선택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갈레라의 이번 임상3상에는 7주간 방사선요법과 시스플라틴(cisplatin)으로 치료받는 455명의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들이 참여했다(NCT03689712). 환자들은 하루 2.0~2.2Gy 방사선량으로 치료받았으며, 방사선치료를 받은 날 90mg의 아바소파셈 또는 위약을 60분간 정맥주사(IV)로 투여받았다. 1차 종결점은 7주간 중증 구강점막염의 누적발생률이었다.
임상결과,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은 아바소파셈군에서 54%, 위약군은 64%로 나타났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113). 2차 종결점인 치료기간 중앙값은 아바소파셈군은 8일, 위약군은 18일로 약 56% 감소했다(p=0.011). 또다른 2차 종결점인 4등급 구강점막염 발생률은 아바소파셈군에서 24%, 위약군에선 33%로 나타났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167).
멜 소렌센(Mel Sorensen) 갈레라 대표 겸 사장은 “이전 시험과 같이 이번 임상3상에서도 데이터가 중증 구강점막염의 발생률, 치료기간, 중증도 감소 효과를 보여줬으나, 1차 종결점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결과로 갈레라는 지난 2018년에 아바소파셈의 중증 구강점막염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했다(doi: 10.1016/j.ijrobp.2018.06.276). 임상에는 구강이나 인두에 국소 진행성 편평세포암이 있고 방사선요법과 시스플라틴 치료를 받은 환자 223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1:1:1 비율로 배정돼 방사선 및 시스플라틴과 함께 아바소파셈 30mg, 90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임상2b상 결과에서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기간의 중앙값은 아바소파셈 30mg, 90mg, 위약군에서 각각 1.5일, 8일, 19일로 나타나 90mg군이 위약군보다 92% 감소했다(p=0.024).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도 각 실험군마다 43%, 60%, 65%로 나타나 90mg군이 위약군보다 34% 감소했으며(p=0.009), 4등급 이상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도 각 실험군마다 16%, 21%, 30%로 나타나 90mg군이 위약군보다 47% 감소했다(p=0.045).
갈레라는 지난 2018년 임상2상의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바소파셈을 중증 구강점막염에 대한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