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화이자(Pfizer)가 혈전증 우려로 혈우병 AAV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3상을 중단했다. 화이자는 지난 9월 뒤센이영양증(DMD) 대상 AAV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도 부작용으로 중단하고 프로토콜을 변경했다.
화이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상가모 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와 개발중이던 혈우병A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PF-07055480(giroctocogene fitelparvovec)’의 임상3상을 일시중단하고 프로토콜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일부 임상참여 환자에게서 혈액응고인자 8번(Factor VIII) 수치가 150%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중단사유를 설명했다.
혈액응고인자의 증가는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에서는 혈전증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으나 일부 환자에게는 혈전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경구용 항응고제(anticoagulants)를 투여했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한 내용에 기반해 임상3상 중간분석은 하지 않을 예정이며 전체 데이터 분석은 최소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PF-07055480는 혈액응고인자 8번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AAV 벡터기반 혈우병A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지난 화이자가 2017년 상가모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상가모는 임상1/2상을, 화이자가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 9월에 AAV 기반 뒤센이영양증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에서 근육약화 부작용 이슈로 임상을 중단했다. 화이자는 치료제 후보물질이 발현한 미니디스트로핀(mini-dystrophin) 단백질이 환자의 면역반응을 일으킨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화이자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를 임상에서 제외하도록 프로토콜을 변경하고 이번달 말까지 미국외 대부분 지역에서 임상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