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2021년 한해 글로벌 항암제 학회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키워드는 단연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약물 ‘엔허투(Enhertu, trastuzumab deruxtecan; T-DXd)’였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유례가 없는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시판 1년만에 신약 불모지였던 위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증을 넓히면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엔허투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힘입어 최근 2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머크(MSD), BMS, 길리어드(Gilead Sciences) 등 빅파마는 차세대 ADC 후보물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빅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ADC 약물이 첫 시판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DC 제품의 반 이상이 최근 3년 사이에 출시됐다.
그러면 앞으로 항암제 시장에서 ADC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까? ADC시장 전망은 긍정적일까? 차세대 ADC 약물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뭘까?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FEBPS(Foreign Experienced Korean Biotech/Pharmaceutical Societies) 연례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질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고형문 한국다이이찌산쿄 이사는 이날 ‘2021 ADC시장 분석(ADC market 2021)’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느낀 부분으로 개인적으로 ADC를 이루는 3가지 파트 가운데 페이로드(payload)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임상 데이터에서 같은 항체를 이용하더라도 링커(linker)와 페이로드, 또는 페이로드만 바꾼 경우 화학항암제(chemotherapy) 종류에 따라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최대 3~4배까지 차이 나기도 한다. 즉 어떤 화학항암제 페이로드를 이용하는가가 ADC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