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미국 크리스탈 바이오텍(Krystal Biotech)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소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비주벡(VYJUVEK, B-VEC)’이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Dystrophic Epidermolysis Bullosa, DEB) 임상3상 탑라인 결과에서 유의미한 상처회복 비율로 1차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주벡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크리스탈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121.65% 상승했다.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DEB)은 COL7A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진피와 표피를 결합시키는데 필요한 COL7(Collagen Type VII)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DEB환자는 약한 자극에도 쉽게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발생하며, 전신피부와 점막에 손상이 생기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융합, 영양결핍 등의 합병증과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현재 미국에서 DEB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은 없다.
비주벡은 환자에게 무해하도록 변형된 HSV-1(Herpes simplex virus) 바이러스에 COL7A1 유전자를 담아 상처를 통해 전달하는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비주벡이 도포되면서 COL7A1 유전자가 환자의 세포핵에 전달되면 세포에서 환자에게 부족한 COL7 단백질을 만드는 기전이다.
크리스탈은 비주벡의 임상3상에서 DEB 환자 31명을 모집했다(NCT04491604). 평가를 위해 임상의는 환자의 몸에서 상처(primary wound) 1쌍을 선정했으며, 환자들은 상처 중 무작위로 선정한 상처 하나에는 매주 비주벡을, 다른 하나에는 위약을 도포했다. 1차종결점은 6개월차에 완전한 상처회복(complete wound healing)이었으며, 2차종결점은 3개월차에 완전한 상처회복이었다. 완전한 상처회복 여부는 임상의의 판단으로 정해졌다.
임상결과, 비주벡을 도포한 상처는 67%가 완전한 상처회복을 나타내 위약 22%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됐다(p<0.005). 2차종결점인 3개월차의 완전한 상처회복은 비주벡을 도포한 상처 71%로 위약 20% 보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5).
임상에서 치료관련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경증 치료관련 부작용 1건이 보고됐다.
수난 크리슈난(Suma Krishnan) 크리스탈 설립자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국소 유전자치료제 비주벡은 임상에서 DEB 환자의 상처치료에 효과를 보였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당국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