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스위스 몰레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 AG)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노바티스(Novartis)와 DARPin을 이용한 방사성리간드(radioligand) 항암제인 ‘DARPin-RLT(DARPin-conjugated radioligand therapy)’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노바티스와 몰레큘러는 치료제 후보물질(candidate)의 발굴 및 최적화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노바티스는 DARPin-RLT의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획득하며 DARPin-RLT에 대한 모든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책임진다.
노바티스는 몰레큘러에게 계약금 2000만달러를 지급하고 개발·규제·상업화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5억6000만달러를 몰레큘러에게 추가로 지급한다. 또 노바티스는 제품 판매에 따른 낮은 두자리수(low double-digit percent)의 로열티를 몰레큘러에게 별도로 지급한다. 계약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DARPin-RLT는 표적 특이적인 결합이 가능한 DARPin을 방사성리간드(radioligand)와 결합(conjugation)시킨 약물로 DARPin을 통해 암세포의 특정 항원에 결합한 후 암세포에 방사성 물질을 가해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DARPin은 항체처럼 특정 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14-17kDa 정도 크기의 작은 단백질이다. DARPin은 작은 크기로 인해 종양 침투성(penetration)이 좋고 항원에 대한 높은 특이성과 결합력을 가진다. 노바티스와 몰레큘러는 DARPin의 특성을 활용해 방사성리간드를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표적·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 브래드너(Jay Bradner) 노바티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NIBR) 소장은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는 표적 세포에 방사선을 가할 수 있도록 하며 DARPin은 암세포를 표적할 수 있도록 한다”라며 “이 두 기술의 조합은 암세포에 방사성리간드를 표적·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바티스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암스투츠(Patrick Amstutz) 몰레큘러 파트너스 CEO는 “노바티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NIBR)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분야에 있어 선구적인 연구팀”이라며 “DARPin의 작은 크기, 특이성, 결합력은 효과적인 표적전달을 요구하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개발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지난해 10월 몰레큘러의 DARPin 기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후보물질인 ‘엔소비벱(ensovibep, MP0420)’과 ‘MP0423’의 공동 개발을 위해 몰레큘러와 2억3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