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지난 2021년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의 기술수출, 즉 라이선스아웃(L/O) 딜(deal)은 26개 기업, 총 12조5589억원(44건) 규모로 집계됐다. 하지만 계약 체결과 함께 지급받는 계약금은 2510억원(21건)으로 총 계약규모의 2% 수준에 불과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총 계약규모에 비해 실제로 현금을 지급받은 금액은 초라한 성과에 그쳤다. 물론 계약금을 공개하지 않은 계약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금을 비공개하는 경우 계약금이 미미한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 그리고 계약금과 단기마일스톤을 합산해 공개한 경우 합산금액을 계약금으로 집계했다는 점에서 볼 때 규모나 비율에 있어서 실제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라이선스아웃 계약금 규모가 200억원을 초과하는 딜은 단 4건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이 캐나다 엔도그룹(Endo International)에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캐나다 상업화 권리를 라이선스아웃한 딜로 계약금은 238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은 또 중국에 합작법인 이그니스(Ignis Therapeutics)를 설립하고 세노바메이트 등 뇌질환 치료제의 중국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면서 236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나머지 2건은 레고켐바이오가 영국 익수다(Iksuda Therapeutics)와 체코 소티오(SOTIO Biotech)와 체결한 딜로 계약금이 각각 593억원(단기 마일스톤 포함), 348억원(단기 마일스톤 포함)이었지만 이 마저도 단기 마일스톤이 합산된 규모였다. 이들 4건 딜의 계약금 합은 1415억원. 지난해 체결한 44건 L/O 딜의 총 계약금 2510억원의 60%에 가까운 금액이다.
다음으로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덴마크 룬드벡(Lundbeck)과 체결한 CD40L 항체유사 융합단백질 ‘APB-A1’ 라이선스아웃 계약으로 계약금 190억원을 수령했다. 총 계약규모는 5180억원으로 의미있는 딜로 평가됐다. 이어 한미약품이 미국 앱토즈(Aptose Biosciences)에 FLT3 저해제 ‘HM43239’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으로 받은 계약금 14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이 체결한 라이선스아웃 딜에서 총 계약규모가 1조원을 넘는 딜은 총 4건이었다. 레고켐바이오의 익수다와 소티오 딜이 각각 1조1186억원, 1조2127억원으로 2건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프랑스 피에르파브르(Pierre Fabre)와 체결한 딜이 1조3155억원, 보르노이가 체결한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와의 딜이 1조92억원이었지만 두 건 모두 계약금은 비공개로 밝히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