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토피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L-13 항체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 임상 3상(NCT04250337, ADhere)에서 환자의 가려움증 완화(itch relief) 효과 등을 확인하며 임상 1차 종결점과 주요 2차종결점을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릴리는 알미랄(Almirall SA)과 함께 내년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의 시판허가신청(regulatory submission)을 시작할 계획이다. 릴리는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 대한 레브리키주맙의 독점적 개발·상업화 권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알미랄은 유럽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릴리는 레브리키주맙 병용임상 3상(ADhere)에서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중 중등도~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228명을 모집했으며 환자들을 ‘레브리키주맙+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 TCS)’ 투약군과 ‘위약+TCS’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총 16주동안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TCS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였다.
릴리는 1차 종결점으로 투약 16주차에 아토피 증상에 대한 연구자평가척도(Investigator Global Assessment, IGA) 점수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EASI)-75 점수를 달성한 환자 비율을 분석했다. IGA 점수는 기준선(baseline)으로부터 2점 이상 감소하는 동시에 0점(증상 완전해소) 혹은 1점(증상 대부분해소)을 기록한 환자비율을 측정했으며, EASI-75는 기준선 대비 병변크기 및 증상심각성이 75%이상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릴리는 이번 발표에서 ADhere 임상 3상의 구체적인 임상결과를 공개하진 않았다. 릴리는 추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 단일투여 효능을 평가한 2가지 임상 3상(NCT04146363, NCT04178967) 결과와 함께 내년 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브리키주맙은 IL-13을 타깃하는 항체로 IL-13과 결합함으로써 IL-13Rα1/IL-4Rα 이량체(heterodimer) 형성을 억제해 IL-13에 의한 염증반응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IL-13은 제2형 염증반응(type 2 inflammation)을 촉진하며 피부장벽 손상(skin barrier dysfunction), 가려움증, 감염을 유발하는 등 아토피피부염에 있어 주요 병원성(pathogenic) 매개체로 알려져있다.
에릭 심슨(Eric Simpson) 오레곤 건강과학대(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피부과학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국소 스테로이드계 약물로 치료 효능을 보지 못한다면 치료하기 어렵고 복잡한 질병이 된다”며 “레브리키주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들을 볼 때 레브리키주맙의 단독·병용요법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로터스 말브리스(Lotus Mallbris) 릴리 면역학 개발부서 부사장은 “이번 임상 3상 결과는 릴리의 레브리키주맙 연구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며 IL-13을 타깃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중요하다는 가설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