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1일 개발중인 자사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초기 연구개발비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CEPI로부터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추가지원금 1억7340만달러(약 2000억원)를 받아 총 2억101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5000만달러 추가지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로부터 총 2억6000만달러(약 3084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개발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보한 지원금을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비임상, 임상 1/2상, 공정 및 분석법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코로나19,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과 이에 관련된 변이주가 해당 계열에 속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백신이 아닌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해 향후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번에 예방하는 광범위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높은 시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BP510의 합성항원 플랫폼을 적용하게 될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이 적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합성항원 플랫폼이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랫폼이 적용된 백신은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통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도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해치트(Ricahrd Hatchett) CEPI CEO는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인류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며 “CEPI는 SK와 협력해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미래 감염병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코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현재 임상 3단계에 있는 GBP510의 개발을 진행하며 보여준 SK의 검증된 기술력과 생산 시스템, 이에 대한 CEPI의 두터운 신뢰가 이번 추가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가 각종 변이로 지속되며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