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회사 사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가 암젠(Amgen)으로부터 권리를 반환받은 심장병 치료제의 자체 상업화를 위해 로열티파마(Royalty Pharma)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 2017년에 이어 또 로열티파마에 손을 벌리게 됐다.
이에 따라 사이토키네틱스는 박출률(HFrEF) 감소 심부전(heart failure) 치료제인 미오신 활성제(myosin activator) ‘오메캄티브(omecamtiv mecarbil)’의 상업화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메캄티브는 암젠이 지난 2007년 사이토키네틱스로부터 7600만달러에 개발 및 상업화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해 공동개발을 진행하던 약물로, 지난 2020년 11월에 암젠이 파트너십을 종결하고 라이선스를 반환했다.
권리반환 한달전인 2020년 10월 발표한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오메캄티브는 2차 종결점인 심혈관계 사망까지의 시간(time to cardiovascular death)을 개선하지 못했다(NCT02929329, GALACTIC-HF).
사이토키네틱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로열티파마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장기 자금조달 계약(fund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22년 이후 자사 치료제의 개발 및 상업화에 사용할 수 있는 약 2년간의 여유자금(cash runway)를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달자금은 오메캄티브의 상업화와 더불어 비후성심근병증(HCM) 치료제인 미오신 저해제(myosin inhibitor) ‘아피캄텐(aficamten)’의 임상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피캄텐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지난 7월 사이토키네틱스는 아피캄텐의 임상2상에서 HCM 환자에게서 보이는 심실 과수축을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NCT04219826).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약의 내용을 보면 로열티파마는 오메캄티브의 상업화와 아피캄텐의 추가 임상개발 등을 위해 3억달러의 자금(long-term capital)을 지원한다. 초기 자금(Tranche)으로 5000만달러, 그리고 두 치료제의 임상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에 따라 2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
로열티파마는 또 폐쇄성비후성심근증(oHCM) 및 비폐쇄성비후성심근병증(nHCM) 적응증에 대한 아피캄텐의 추가 임상개발과 아피캄텐 시판에 대한 로열티 구매 조건으로 사이토키네틱스에 추가로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한다. 로열티파마는 추후 아피캄텐의 매출이 10억달러 이상일 경우 매출의 3.5%, 10억달러 이하일 경우 4.5%의 로열티를 사이토키네틱스로부터 받게 된다.
파블로 레고르타(Pablo legorreta) 로열티파마 CEO는 "우리는 사이토키네틱스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여러 심혈관 질환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사이토키네틱스 후기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단계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이토키네틱스는 지난 2017년에도 오메캄티브의 글로벌 매출의 4.5%에 해당하는 로열티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로열티파마와 1억달러의 자금조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사이토키네틱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바이오텍 지씽파마(Ji Xing Pharmaceuticals)와 4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오메캄티브의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내 시판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