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스위스 바이오텍 에라칼(EraCal)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비만치료제 타깃발굴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와 에라칼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음식섭취 조절 등 대사 관련 표현형에 대한 약물 타깃을 공동으로 발굴한다. 두 회사는 비만저해 약물로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을 연구하며 타깃 발굴을 위해 에라칼의 제브라피쉬(zebrafish) 치어(larva)기반 약물발굴 플랫폼을 이용한다. 계약의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라칼의 약물발굴 플랫폼은 영상촬영장비를 사용해 제브라피쉬 치어의 행동 표현형을 in vivo로 관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에라칼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제브라피쉬에 약물을 처리한 후 음식섭취와 관련된 표현형 변화 정도를 확인한다. 에라칼은 음식섭취 등 중추신경계를 통해 조절되는 행동양상은 in vitro 방법으로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제브라피쉬 플랫폼을 이용하면 동물모델의 복잡한 행동학적 표현형에 기반한 대규모 약물 스크리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에라칼은 초기 스크리닝 단계에서 약물 처리에 따른 독성을 확인해 중추신경계와 관련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을 구분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본다. 에라칼의 약물발굴 플랫폼은 확인하고자 하는 표현형에 따라 적합한 촬영장비로 맞춤제작(custom-built)도 가능하다.
에라칼은 제브라피쉬 플랫폼을 이용해 진행한 대규모 약물 스크리닝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바 있다(doi: 10.1126/sciadv.aav1966).
커스틴 라운(Kirsten Raun) 노보노디스크 과학부문 부사장은 “제브라피쉬 플랫폼에선 비만 치료에 대한 노보노디스크의 저분자화합물 및 인간연관(human-relevant)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제브라피쉬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약물 스크리닝을 편향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아 조르디(Josua Jordi) 에라칼 CEO는 “노보노디스크는 펩타이드치료제 개발 전문성과 대사질환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있다”며 “에라칼의 표현형기반 스크리닝 플랫폼과 노보노디스크의 펩타이드약물 개발 및 대사질환 전문성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의 GLP-1R(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작용제(agonist) ‘위고비(Wegovy, semaglutide)’는 지난해 6월 만성비만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