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엔디보(Endeavor BioMedicines)는 7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1억100만달러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시리즈A로 6200만달러를 유치한지 약 1년만이다.
엔디보 설립자이자 CEO인 존 후드(John Hood) 박사는 이전에 창업했던 임팩트 바이오메디슨(Impact Biomedicines)을 셀진(Celgene)에 계약금만 11억달러, 총 70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임팩트가 개발하던 JAK2 저해제 ‘인레빅(Inrebic, fedratinib)’은 지난 2019년 골수섬유증(myelofibrosis)'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엔디보는 시리즈B 투자금을 특발성폐섬유증(IPF) 및 항암제 후보물질 ‘ENV-101(taladegib)’과 KRAS 또는 STK11 돌연변이 암종 타깃 항암제 후보물질 ‘ENV-201’의 임상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ENV-101은 헤지호그(Hedgehog) 신호전달경로의 PTCH1(Patched-1)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PTCH1 돌연변이는 모든 암종의 약 2%에서 발견된다. 엔디보에 따르면 ENV-101은 6개 임상에서 약 2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현재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오픈라벨 임상 2상 환자를 등록 중이다(NCT05199584).
또 엔디보는 경증에서 중등도 특발성폐섬유증(IPF) 환자를 대상으로 ENV-101의 임상 2상(NCT04968574)을 진행하고 있다. ENV-101은 헤지호그 신호전달에 의해 활성화된 근섬유모세포(myobiroblasts)의 비정상적인 조절(dysregulation)로 인한 폐조직 섬유증반흔(fibrotic scar)과 폐 수축(lung contracting)을 개선해 IPF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엔디보의 두번째 파이프라인인 ENV-201은 자가포식(autophagy)에 관여하는 효소인 ULK1/2를 억제하는 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암세포는 혈관을 통한 에너지공급이 불충분할 경우 자가포식을 거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특히 KRAS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가 활발하게 자가포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엔디보는 ENV-201을 기존에 사용해온 화학요법, 면역요법 등과 병용하는 임상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시리즈B 투자는 Ally Bridge Group과 어비디티(Avidity Partners)가 주도해 이뤄졌으며 기존투자자인 오메가펀드(Omega Funds), 롱지튜드 캐피탈(Longitude Capital) 등과 신규투자자인 퍼셉티브(Perceptive Advisors), 리벨레이션 파트너스(Revelation Partners) 등 9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존 후드(John Hood) 엔디보 공동설립자이자 CEO는 “엔디보는 종양과 섬유증의 원인을 표적하는 표적치료제(precision medicines)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DA에서 승인받은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로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오페브(Ofev, Nintedanib)’와 로슈(Roche)의 ‘에스브리트(Esbriet, pirfenidone) 등이 있다. 지난해 로슈의 에스브리트는 약 11억2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