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아지오스(Agios Pharmaceuticals)가 PK(Pyruvate Kinase) 결핍 빈혈치료제 ‘파이루킨드(Pyrukynd, mitapivat)’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PK 타깃약물로는 최초(First-in-class)의 신약승인이다.
PK 결핍에 의한 빈혈은 희귀 유전질환으로 PKLR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PK 효소기능이 저하되어 발병한다. 적혈구 내 PK효소 활성이 저하되면 에너지원인 ATP 합성에 이상이 생겨 에너지결핍을 유발시킨다. 이로인해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현상이 나타나며, 담석, 골다공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파이루킨드는 저분자 알로스테릭 활성제(allosteric activator)로, 불활성화된 PK에 결합해 활성을 증가시켜 질환을 개선하는 컨셉이다.
아지오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PK 결핍으로 유발되는 만성 용혈성 빈혈(Chronic Hemolytic Anemia) 치료제 ‘파이루킨드’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파이루킨드의 1년 평균 도매가격(WAC)은 33만4880달러로 책정됐다.
이번 신약승인은 2건의 임상3상에서 확인된 파이루킨드의 치료효능과 안전성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두 임상은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지않는 PK 결핍 빈혈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CTIVATE 임상과 수혈을 받는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CTIVATE-T 임상으로 구분됐다(ACTIVATE, NCT03548220; ACTIVATE-T, NCT03559699).
ACTIVATE 임상결과, 파이루킨드를 투여받은 환자 중 40%(16명)가 헤모글로빈 반응(Hemoglobin Response, HR)을 달성해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반면 위약대조군은 0명의 환자가 HR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p<0.0001). 아지오스는 임상 내 파이루킨드를 투여받은 환자군이 적혈구 수치(Hb Concentration), 용혈증상을 평가하는 빌리루빈(Bilirubin) 수치 등 사전 지정된 2차 종결점도 모두 충족했다.
임상의 안전성 평가결과,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이 환자 중 10%(4명)에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위장염, 갈비뼈골절(rib fracture), 근골격계 통증으로 각각 보고됐다. 가장 자주 보고된 이상반응은 에스트론(Estrone) 감소, 요산 증가, 요통, 에스트라디올(estradiol) 감소, 관절통 등이 있었다.
ACTIVATE-T 임상결과, 파이루킨드를 24주간 투여받은 환자 중 33%(9명)가 투여기간동안 수혈부담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여환자 중 22%(6명)은 파이루킨드를 투여받는 동안 별도 수혈을 받지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는 빈혈환자의 수혈부담을 줄였다. 임상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ACTIVATE 임상에서 보고된 것과 동일했다.
해니 알 삼카리(Hanny Al-Samkari) 메사추세츠 종합 암센터(Mass General Cancer Center) 혈액학자(Hematologist) 겸 임상연구자(investigator)는 “2건의 임상3상 결과는 PK결핍 환자에게서 용혈 및 빈혈증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파이루킨드의 효능을 보여준다”며 “PK 효소 타깃치료제이며, PK빈혈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disease-modifying medication) 최초의 치료제로, 이번 FDA의 승인을 통해 환자들의 미충족수요(unmet needs)를 충족시키는데 진전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지오스는 2022년 중반 소아 PK결핍 빈혈환자를 대상으로도 파이루킨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2건의 중추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NCT05175105, NCT05144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