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루비우스 테라퓨틱스(Rubius Therapeutics)가 고형암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적혈구 기반 동종유래(allogenic)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RTX-240’의 임상1상에서 저조한 효능결과를 내놨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루비우스의 주가는 전날대비 45.56% 하락했다.
루비우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2)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포스터에 따르면 루비우스는 사전에 1가지 이상의 항암제 치료경험이 있는 27명의 재발성, 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RTX-240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오픈라벨(open-label) 임상1상을 진행했다(NCT04372706). 환자들은 비소세포폐암(NSCLC), 항문암(anal cancer), 대장암, 흑색종(melanoma), 신세포암(RCC) 등으로 구성됐다.
효능 평가결과 부분관해(PR)를 보인 사례는 단 1명의 직장암 환자 뿐이었으며, 미확정된 부분관해(unconfirmed partial response, uPR)는 포도막흑색종(uveal melanoma),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각각 1명씩 나타났다. uPR은 1가지 평가법에서 PR이 확인된 이후 28일 이상 경과됐을 때 동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종류의 평가법에서 PR이 유지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 외에 안전병변(SD)이 나타난 환자는 11명, 질병이 진행된 환자는 13명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 이상반응(TEAE)이나 용량제한독성(dose-limiting toxicity)은 확인되지 않았다.
루비우스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혈이 안전한 Rh- O형(O negative) 혈액형을 가진 일반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를 공여받는다. 이후 이 조혈모세포의 표면에 항암효과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발현시킨 후 핵이 제거된 망상적혈구(reticulocyte)로 분화시켜 세포치료제로 이용한다.
RTX-240은 T세포와 NK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IL-15/IL-15Rα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과 4-1BB 리간드(4-1BBL)를 적혈구 세포막에 발현시킨 세포치료제다. RTX-240은 환자에게 주입된 후 혈액과 비장에 있는 면역세포를 분화,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컨셉이다.
한편 루비우스가 진행한 임상1상은 총 3가지 개별 파트로 구성된 임상이다. 첫번째 파트는 재발성, 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RTX-240의 단독투여를 평가한다. 두번째는 재발성, 불응성, 급성 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환자를 대상으로 RTX-240의 단독투여를 평가하는 파트이다. 세번째 파트에선 재발성, 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RTX-240과 머크(MSD)의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 병용투여로 평가한다. 이번 발표한 결과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RTX-240의 단독투여를 평가한 첫번째 파트이다.
루비우스는 이번 효능평가에서 12주이상 SD가 지속된 7명의 환자 중 5명이 비소세포폐암(3명)과 신세포암(2명) 환자군에 속한다는 것을 근거로 임상의 3번째 파트인 RTX-240+키트루다 병용투여 평가시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환자를 확대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