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예상보다 빠르게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릴리의 GLP-1/GIP 이중작용제(dual agonist)가 비만 환자에게서 20%이 넘는 체중감량 효능을 보이며, 노보노디스크의 GLP-1 약물 ‘위고비(Wegovy, semagluitde)’가 세운 기준인 15%의 체중감량을 넘어섰다.
숫자로 보면 임상3상에서 평균 몸무게 105kg인 비만 환자에게 약물을 72주 투여하자 최대 24kg(22.5%)가 빠졌다. 20%이 넘는 체중감량은 지금껏 유례가 없었던 효능이다.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비만약은 체중감량 10%이라는 선을 넘지 못했으며, 지난해 위고비가 높은 효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에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릴리가 치고 들어오고 있다. 릴리는 28일(현지시간) 비만 대상 GLP-1/GIP 이중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의 SURMOUNT-1 임상3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효능과 더불어 우수한 내약성 데이터가 나왔다. 이로써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GLP-1 계열약물 개발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프 에믹(Jeff Emmick) 릴리 제품개발담당 부사장은 “티제파티드는 임상3상에서 평균 체중감량 20% 이상을 보여준 첫 연구용 의약품”이라며 “비만은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다”고 강조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