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슈(Roche)의 비소세포폐암 대상 TIGIT 병용투여 임상3상 실패가 업계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GSK는 실패소식이 알려지고 하루만에 한발짝 뒤로 물러나, TIGIT 항체의 임상개발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GSK는 TIGIT 붐 속에서 항체의 Fc 기능을 강화한 에셋에 베팅했던 빅파마이다. GSK는 1년전 아이테오스 테라퓨틱스(iTeos Therapeutics)로부터 Fc 엔지니어링을 통해 ADCC 작용을 높인 TIGIT 항체 ‘EOS-448(GSK4428859A)’를 계약금만 6억2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1억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진행된 다른 TIGIT 딜과 견주어 봤을 때도 큰 규모의 딜이었다.
그러나 로슈의 잇따른 임상실패로 TIGIT 타깃 자체에 대해 ‘제2의 IDO 저해제가 아니냐’는 불안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GSK는 곧바로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미국 머크(MSD), 길리어드, BMS, 노바티스 등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IDO 저해제는 5년전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PD-(L)1 병용투여 약물로 높은 반응률을 자랑하면서 업계에 붐을 일으키다가, 임상결과가 재현되지 않으면서 한순간에 잇따라 개발이 중단된 사례의 약물이다. TIGIT도 IDO 저해제의 실패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