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Lunit SCOPE PD-L1)'을 활용해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종양학 분야의 주요 국제학술지인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EJC; IF 9.162)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PD-L1(Programmed death ligand 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PD-L1의 발현 정도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내과 전문의(Oncologist)는 병리과 전문의(Pathologist)가 판독한 PD-L1 발현 정도를 바이오마커로 삼아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판독 과정에서 전문의 사이에 의견이 불일치하거나 정확한 판독을 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루닛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PD-L1을 개발했다. 루닛 스코프 PD-L1은 방대한 양의 조직 슬라이드와 암세포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 제품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3명의 병리과 전문의가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 479명의 PD-L1 발현 정도를 AI 없이 판독한 경우와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경우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AI 없이 판독한 경우 전문의 3명의 PD-L1 판독결과 일치율은 81.4%인 반면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경우는 90.2%로 일치도 결과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또한 실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반응 예측에서도 AI를 통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이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 여부를 예측하는 기준점인 PD-L1 양성발현 점수(Tumor Proportion Score, TPS) 1% 미만에 따른 치료 반응의 차이를 검증했다. 연구에 참여한 병리과 전문의는 AI의 도움 없이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후 PD-L1 TPS 1% 미만, 즉 기존에 치료 효과가 없을 것으로 분류한 환자 가운데 일부를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자(PD-L1 TPS 1% 이상)로 재분류했다.
그 결과 PD-L1 TPS 1% 미만 또는 1% 이상인 2그룹 사이의 무진행 생존기간( 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의 차이가 더 커졌으며,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에서도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경우 두 그룹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다. 이는 루닛 스코프 PD-L1이 PD-L1 발현을 정량화하고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대상자를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EJC 논문 게재를 통해 루닛 스코프 PD-L1이 실제 판독 과정에서 전문의의 의사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며 "루닛 스코프 PD-L1이 전문의를 도와 보다 정확한 판독을 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암 환자의 치료 예측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PD-L1 TPS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은 지난달 유럽 의료기기 인증(CE-IVDD)을 획득했으며, 루닛은 올해 하반기내 유럽 출시를 위해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