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암젠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의 지단백질A(Lp(a)) 수치를 90% 이상 낮춘 RNAi 치료제 후보물질 ‘올파시란(olpasiran, AMG890)’ 임상 2상 결과를 내놨다.
경쟁사인 노바티스(Novartis)/아이오니스(Ionis)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노바티스/아이오니스는APO(a) ASO 후보물질 ‘펠라카센(pelacarsen, AKCEA-APO(a)-LRx)’의 임상 2상에서 Lp(a)를 최대 80% 낮춘 결과를 밝힌 바 있다(doi: 10.1056/NEJMoa1905239).
암젠(Amge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Lp(a) RNAi ‘올파시란’이 ASCVD 환자의 Lp(a)를 90%이상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임상 2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암젠은 임상 2상 데이터를 올해 하반기 학회에서 발표하고, 논문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암젠은 ASCVD(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올파시란을 투여해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Lp(a) 수치는 약 260nmol/L(중앙값)이었으며, 12주마다 최대 225mg 용량의 올파시란을 투여했다. Lp(a)의 정상범위는 13~73 nmol/L다.
암젠은 1차종결점과 2차종결점을 각각 기준선 대비 36주차와 48주차 Lp(a) 변화율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올파시란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36주차와 48주차 분석에서 기준선대비 최대 90%의 Lp(a) 감소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임상 과정에서 안전성 관련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높은 수준의 Lp(a)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며,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및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파시란은 GalNAc 기술이 적용된 RNAi 후보물질로 LPA(lipoprotein(A)) 유전자를 타깃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데이비드 리즈(David M. Reese) 암젠 연구개발 부사장은 “약 60년 전 Lp(a)가 알려진 이후 현재 승인된 의약품을 포함해 식이요법과 운동 등도 Lp(a)의 감소에 영향이 미미했다”며 “이번 결과에 매우 고무적으로 Lp(a)가 증가한 환자들에게 올파시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젠은 지난 2016년 애로우헤드(Arrowhead)로부터 총 6억7350만달러에 올파시란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인 바 있다. 암젠은 애로우헤드에 계약금 3500만달러을 지급하고, 2150만달러 규모로 지분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