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HER2 표적치료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 trastuzumab deruxtecan; T-DXd)’를 기점으로 또다시 재정의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허셉틴이 유방암 치료제로 나오면서 HER2 양성 환자가 새롭게 정의되고, 이를 뒤따라 많은 HER2 표적치료제가 나온 것처럼 말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5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플레너리 세션에서 엔허투가 ‘HER2 저발현(HER2-low)’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병기진행 위험을 절반, 사망 위험은 36% 낮춘 DESTINY-Breast04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날 임상 결과는 NEJM 논문에도 게재됐다.
HER2 저발현은 이전에는 없던 환자 범주로, HER2 음성으로 분류돼 HER2 표적치료제 처방대상이 아니었다. HER2 저발현 환자는 전체 유방암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러한 가운데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게서 호르몬수용체(HR) 발현 유무와 상관없이 우수한 효능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참여 숫자가 작았지만 HR-이 속하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에게도 이점이 있었다.
물론 이번 임상에서도 엔허투 투여시 우려되는 간질성 폐질환(ILD)과 폐렴 부작용이 관찰됐지만, 당장의 고무적인 효능 앞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