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새로운 이미징 기술은 이전에 불가능했던 신약발굴이나 진단의 가능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콘 테라퓨틱스(Eikon Therapeutics)는 지난해와 올해초에만 시리즈A·B로 총 6억66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미국 머크(MSD)에서 키트루다 R&D 총책임자를 맡은 로저 펄뮤터(Roger Perlmutter)가 CEO로 있으며, 초고해상도현미경(super-resolution microscopy) 기술을 개발해 노벨화학상을 공동수상한 과학자가 공동설립자라는데 있다. 이 기술은 나노미터(nm) 단위 해상도를 가져, 살아있는 세포에서 단백질 개별분자까지 추적할 수 있어 혁신성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에이콘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더 근본적인 이유는 이미징 기술을 고속으로 대용량(high-throughput) 실험이 가능한 ‘산업화’ 형태로 구축했다는데 있다.
그런면에서 토모큐브(Tomocube)의 새로운 시도에 눈길이 간다. 토모큐브는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라는 이전에 없던 이미지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5년만에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번달 7일 홀로토모그래피 신제품인 HT-X1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런칭됐다. 지금껏 토모큐브가 내세우는 염색없이(label-free) 살아있는 세포의 3차원 이미지를 정량화할 수 있다는 홀로토모그래피의 컨셉은 같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되는 HT-X1 제품이 가지는 의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기존 제품이 연구시장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산업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했다. 쉽게 말해 바이오텍, 제약사, 대형 랩 등에서 쉽게 대규모로 하이컨텐츠 스크리닝(high-content screening) 실험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었다.
토모큐브는 2015년 설립후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만들고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토모큐브는 2016년 첫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 HT-1S을 출시했고, 이듬해 형광이미지 기술을 같이 탑재한 2번째 제품인 HT-2H를 출시했다. 제품이 나오고 지금까지 토모큐브의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나온 논문만 200여편에 이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