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스티팜(ST Pharm)은 스위스 소재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Drugs for Neglected Disease Initiative)과 내장 리슈만편모충증(VL) 후보물질의 상업화 전 공정 최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에 설립된 DNDi는 국경없는의사회(MSF), 세계보건기구(WHO) 및 5개의 주요 국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상업성이 낮아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을 꺼려하는 소외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제조공정으로는 생산비가 높아 중저소득 소외계층 환자들이 치료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상업화 전에 공정기술 최적화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
DNDi는 한국의 국제보건 분야 연구비 지원기관인 재단법인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라이트펀드)의 2022년도 연구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에스티팜과 이번 협약에 따른 공정 최적화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스티팜은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중인 해당 신약의 공정 최적화를 맡아 공정 횟수를 줄이고 대체공정을 적용하는 등 보다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에스티팜의 혁신기술인 환경 친화적 CFT(Continuous Flow Technology, 연속 흐름 생산) 기술을 적용해 수율 향상과 순도 개선 및 생산 폐기물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공정 최적화에 성공하면 양사는 추가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임상3상을 위한 시료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래파리에게 물려 감염되는 내장 리슈만편모충증은 환자의 간과 비장 등 내장을 공격하여 급성 빈혈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등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기생충 감염 질환이다. 동아프리카, 인도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약 6억명이 내장 리슈만편모충증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매년 5만~9만명이 감염된다.
에스티팜의 최준영 합성연구소장은 “에스티팜의 혁신적인 기술이 치료제를 구할 수 없는 중저소득국가의 빈곤층 환자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DNDi와의 이번 협약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DNDi의 제약 개발 이사인 Dr. Stephen Robinson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미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에스티팜의 첨단기술과 화학 공정 전문 역량을 적용하여 제조공정을 최적화할 것이며 이 파트너십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스티팜은 SMB(Simulation Moving Bed, 모사 이동층 분리 공정)와 CFT(Continuous Flow Technology, 연속 흐름 생산) 등 2개의 혁신기술을 주력 사업분야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고 유기용매의 사용을 최소화해 친환경 공정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