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화이자(Pfizer)가 대규모 빅딜을 예고했다. 화이자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105억달러에서 약 298억달러로 거의 3배로 급증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현금을 쌓아 둔 화이자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덕분에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쌓아둔 현금을 기반으로 대규모 딜을 진행할 것(Go very big deal)”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가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최대 250억달러를 인수 등 다양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월 바이오헤븐(Biohaven Pharmaceutical)을 116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최대 60억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화이자는 지난해 아레나(Arena Pharmaceuticals)와 트릴리움(Trillium Therapeutics)를 각각 67억달러, 2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날 화이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27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해 설립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rmirnaty)’,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항혈전제 ‘엘리퀴스(Eliquis, apixaban)’,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20(Prevnar 20)’ 등이 매출을 주도했다.
특히 코미너티와 팍스로비드는 각각 81억달러, 8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화이자는 올해 코미너티와 팍스로비드가 각각 320억달러, 2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의 매출은 14억2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미국내에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9억60만달러를 기록했다. 항혈전제인 엘리퀴스 매출은 17억4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화이자는 올해 최대 10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파이프라인 개발상황을 업데이트했다.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경구용 GLP-1 작용제(agonist) ‘다누글립프론(danuglipron, PF-06882961)'과 DGAT-2 저해제 ‘PF-06865571’를 병용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임상개발을 중단한다. 중단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다누글립프론+PF-06865571' 병용 NASH 임상 1상을 완료했으나 아직 임상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NCT04839393). 단 화이자는 다누글립프론 단독요법으로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임상 2상은 계속 진행한다.
화이자는 또다른 경구용 GLP-1 작용제 ‘PF-07081532’의 임상 1상 결과를 오는 9월 개최되는 유럽 당뇨병학회 2022(EASD 2022)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