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암젠(Amgen)이 지난해 차세대 T세포 인게이저(T cell engager) 개발사인 테니오바이오(Teneobio)를 25억달러에 인수한지 1년만에, 자체 CD3 이중항체 에셋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암젠은 8년전 미국에서 첫 이중항체 치료제 CD3xCD19 ‘블린사이토(Blincyto)’를 출시하면서, 이중항체 시장을 연 회사이다. 블린사이토는 암젠의 핵심 이중항체 플랫폼인 BiTE 기술이 적용된 약물로, 각기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 단편(scFv)이 연결된 형태이다. 그러나 막상 짧은 반감기로 약물을 계속 주입해야하며, T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 나타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암젠은 차세대 플랫폼으로 Fc 도메인을 부착한 반감기를 늘린 형태의 HLE(half-life extended) BiTE 기술을 개발했고, 여러 항암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중항체 에셋을 늘려나갔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HLE BiTE 역시 임상에서 CRS 부작용 이슈로 잇따라 임상개발이 중단되고 만다. 이같은 상황에서 암젠은 점차 로슈, 얀센 파마슈티컬(Janssen Pharmaceutical), 리제네론 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 젠코(Xencor) 등 회사에 이중항체 선두자리를 넘겨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암젠은 계속해서 이중항체라는 키워드를 끝까지 놓지않았으며, 지난해 차세대 이중항체 기술을 가진 테니오바이오를 인수하는 것도 BiTE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혔다. 다만 당시 암젠은 인수 결정을 두고 “BiTE 플랫폼과 보완적인 접근방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면서 말을 아꼈다. 이윽고 딜이 마무리된 후 에셋을 정리하는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