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암제 신약개발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는 GSK가 전임상 단계의 STING 활성화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에셋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금 1억달러를 베팅하는 옵션딜을 체결했다.
GSK는 지난 3~4년 동안 항암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러나 3년전 독일 머크와 TGF-ßxPD-L1 이중항체에 42억달러를 베팅하면서 체결한 파트너십 딜은 3번의 임상실패 끝에 지난해 종료됐으며, 전임상 단계에 계약금만 6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Fc 강화 TIGIT 역시 경쟁약물 임상실패 소식에 개발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때 기대를 걸었던 합성치사 기전의 PRMT5 저해제도 우선순위 조정에 따라 중단되고 만다.
그나마 다발성골수종에서 첫 BCMA 표적치료제로 2020년 시판허가를 받은 ADC ‘블렌렙(Blenrep)’도 눈 독성 이슈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8900만파운드(한화 약 1408억원)에 그쳤다. 또한 경쟁약물로 CAR-T와 이중항체가 등장하면서, 블렌렙은 부작용 대비 효능측면에서 설득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GSK의 의지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흥미롭게도 GSK는 차세대 HER2 ADC ‘엔허투(Enhertu)’ 출시 이후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HER2 표적치료제 분야에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며, GSK가 주시한 키워드는 STING 매개 선천성면역 활성화이다. 아직까지 STING이나 TLR7/8 등 면역 활성화약물을 붙인 ADC가 임상에서 뚜렷한 효능을 내지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확보한 기술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