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오는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 유방암, 요로상피암 등 여러 암종에 걸쳐 AI 바이오마커를 적용한 5편의 연구에 대한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루닛은 이번 ESMO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과 AI 병리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해 ▲유방암(Breast Cancer) 치료 효과 예측 ▲종양 순도(Tumor Purity) 측정 ▲요로상피암(Urothelial Cancer) PD-L1 AI 성능 검증 ▲신경내분비종양 종양침윤림프구(TIL) 정량 분석 ▲항체약물결합체(ADC) 신규표적 발굴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첫번째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송상용, 조은윤, 조수연 교수 등 의료진을 주축으로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HER2-positive early breast cancer) 환자를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를 적용한 결과, HER2 발현도 판독 결과는 병리 전문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송상용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연구진은 유방암 치료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 HER2를 활용해 유방암의 중요한 바이오마커인 HER2 발현도를 분석한 결과 병리 전문의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판독한 결과와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며 “추가로 진행한 세포 단위 및 종양침윤림프구 평가를 통해서도 루닛 스코프가 선행항암화학요법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포스터 발표에서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종양 순도(Tumor Purity)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한다. 종양 순도는 암조직 내 암세포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측정값이 정확할수록 암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H&E(헤마톡실린-에오신) 병리 이미지 기반으로 예측한 종양 순도 결과가 차세대유전체분석(NGS)으로 실제 분석한 결과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가진다는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번째 포스터는 국내 대학병원 3곳에 내원한 요로상피암(Urothelial Cancer)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바이오마커인 PD-L1의 복합양성점수(CPS)를 평가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CPS가 10점 이상인 경우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 결과 루닛 스코프는 병리과 전문의와 유사한 수준으로 PD-L1 CPS를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번째는 루닛 스코프를 통해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Neoplasm)에서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의 발현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현재까지 표준화된 바이오마커가 부족한 신경내분비종양에서 AI 바이오마커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발표한다.
마지막 포스터에서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종양 세포막에 특이적으로 과발현, DNA 증폭이 발생한 신규표적을 발굴하고, 이를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등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굴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이번 ESMO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학회를 통해 루닛 스코프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이번 ESMO에서는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한 연구성과를 다수 발표하는 만큼 루닛 스코프의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ESMO는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 등 전 세계 160개국, 2만50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유럽 최대규모의 암 학술대회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다.